[밴쿠버 동계올림픽 결산-中] 쇼트트랙 부진 이유 ‘곪아터진 파벌싸움’

입력 2010-03-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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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가 남겨준 과제들
한국 대표팀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금6, 은6, 동2·종합순위 5위)과 더불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설상종목의 부진과 곪을 대로 곪은 쇼트트랙 파벌싸움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수면위로 드러났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밴쿠버올림픽이 남긴 과제를 짚어봤다.


○파벌싸움에 곪아가고 있는 쇼트트랙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금2, 은4, 동2개를 목에 걸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를 두고 빙상 관계자들은 안현수와 진선유(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남녀 3관왕)의 부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두 선수의 국가대표팀 탈락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빙상연맹은 그동안 4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열렸던 대표팀 선발전을 2009년 한 차례(4월)로 축소했다. 10개월이나 앞서 선발전을 연다는 사실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당시 명실상부한 에이스인 안현수와 진선유가 부상 중이었다. 일각에서는 위에 밉보인 두 선수를 빼기 위한 꼼수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남자대표팀은 이정수 등의 선전으로 체면을 유지했지만 여자대표팀은 결국 노골드(No gold)의 수모를 당했다. 어른들의 파벌싸움에 선수들의 등이 터진 격이다.


○스키점프, 봅슬레이 등 설상종목 투자 필요

빙상에서는 한국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설상종목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에만 만족해야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종목 다양화가 시급하지만 변변한 훈련장조차 없다. 투자도 미비하다.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역시 설상종목 부진을 아쉬운 부분으로 꼽고는 “썰매나 모굴, 스노보드 등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 만원버스 같은 스키장에서 무슨 훈련을 하겠는가. 동계스포츠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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