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스포츠동아DB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을 취재하면서, 하루에 가장 많은 눈물을 본 날은 아마도 26일(한국시간)인 것 같습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날이었죠.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취재진도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타인의 눈물에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연아가 완벽한 연기를 마치고 불끈 쥔 두 주먹을 하늘로 뻗을 때, 몇몇 취재진의 눈시울도 함께 붉어졌을 정도니까요.
‘강심장’ 혹은 ‘대인배’로 불리는 김연아(사진)의 눈물은 지금까지 딱 다섯 번 봤습니다. 첫 번째는 2008년 고양시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후, 두 번째는 2009 세계선수권 시상식 때였죠. 그리고 나머지 세 번은 모두 밴쿠버에서였습니다. 올림픽까지의 길고 긴 여정을 훌륭하게 마무리한 뒤 벅찬 가슴으로 흘린 눈물, 그리고 시상식에서 조애니 로셰트(캐나다)와 애국가 때문에 흘린 두 번의 눈물. 강하디 강한 김연아조차 울리고 만 올림픽의 힘이란 대체 어떤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김연아의 눈물만 눈에 들어왔던 건 아닙니다. 이번 올림픽에 가장 극적인 스토리를 선사한 로셰트는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치는 순간부터 눈물을 쏟았습니다. 경기 이틀 전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면서입니다. 아내를 잃고도 올림픽을 앞둔 딸 생각에 마음껏 울지 못했던 아버지는 로셰트의 동메달이 확정되자마자 비로소 눈가가 젖어들었습니다. 적어도 캐나다인들에게는, 로셰트 부녀의 눈물이 ‘올림픽 명장면’ 1위를 차지하고도 남을 겁니다.
또 있습니다. 세계랭킹 2위인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프리스케이팅 경기 도중 세 번이나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4년을 준비해온 올림픽인데, 최고의 연기는 커녕 최악의 결과를 얻고 만 겁니다. 애써 웃으며 연기를 마쳤지만, 끝나자마자 무릎을 짚고 한 동안 울먹였습니다. 그 반대도 있죠. 교통사고와 섭식장애를 딛고 일어선 스즈키 아키코(일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친 뒤 오랜 시간 고락을 함께 한 코치와 부둥켜안고 영광을 나눴습니다. 이 모든 눈물이 얼음 위를 수놓았습니다.
한 선수가 활짝 웃으며 인터뷰를 하는 반대쪽에서는 또 다른 선수가 눈물을 닦으며 아픈 심정을 토로합니다. 이런 게 바로 올림픽인가 봅니다.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했던 밴쿠버 올림픽은 이제 문을 닫습니다.
밴쿠버(캐나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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