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서, 엄정화, 전도연 (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엄정화·전도연·수애 등도 잇따라 개봉
한때 ‘여배우 기근 현상’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충무로에 (캐스팅할만한)여배우들이 많지 않음을 뜻한 말이다.
일부 톱스타급 여배우들만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 이런 상황을 부채질했고, 최근에는 아예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그래서 관객들은 여배우들의 열연에 더욱 목마르다.
이런 갈증을 해소시켜줄 여배우들이 돌아오고 있다. 그동안 남자배우들이 장악하다시피한 스크린에서 여배우들이 속속 그 자태를 뽐내며 관객을 유혹할 태세다. 그 주인공은 전도연, 엄정화, 수애, 윤진서 등이다.
이들은 올해 스크린에서 빛을 발할 여배우들의 리스트 가장 앞머리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맨 앞에 선 배우는 윤진서. 25일 개봉하는 멜로영화 ‘비밀애’가 그 무대다. 윤진서는 극중 유지태가 1인 2역을 맡아 연기한 남자 캐릭터를 사랑하며 이색적인 러브 스토리를 펼친다. 특히 과감한 노출 연기에도 도전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은다.
전도연은 5월 개봉을 목표로 하는 임상수 감독의 ‘하녀’로 또 다시 스크린 주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기영 감독의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영화에서 전도연은 파격적인 캐릭터로서 관객을 만나게 된다. 이 영화는 칸 국제영화제 상영을 목표로 하고 있어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데 이어 전도연의 활약에 기대를 모으게 한다.
엄정화는 4월 중순 개봉하는 영화 ‘베스트셀러’로 오랜만에 한 편의 이야기를 이끈다. ‘인사동 스캔들’, ‘오감도’, ‘해운대’ 등 최근 여러 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 속에서 공동주연으로 활약한 그녀는 ‘베스트셀러’에서 표절 시비에 휘말린 작가 역을 맡아 독특한 여성 캐릭터의 면모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수애 역시 하반기에 선보일 ‘심야의 FM’으로 첫 스릴러 영화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단아한 이미지로 멜로영화에 어울릴 법한 그녀의 변신을 기대하게 하는 영화에서 그녀는 라디오 DJ로 나서 자신의 가족을 위협하는 납치범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충무로에서는 이들 여배우들의 활약에 은근한 기대를 보내고 있다. 최근 크게 흥행한 일련의 한국영화가 대부분 남성 캐릭터 위주의 작품들이었다는 점에서 좀 더 풍부하고 다양한 작품 개발을 위해 여성 캐릭터도 돋보이는 영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