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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프로 1군 상대 과감한 피칭 “성장가능성 높아…기회 줄것”
‘한국의 랜디 존슨’ 두산 장민익(19·사진)이 강심장으로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2일 잠실에서 훈련에 돌입한 김 감독은 신예 장민익에 대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고 시범경기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지만 일본 1군 타자들을 상대로 과감하게 던지는 모습은 좋았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장민익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4경기(3선발)에 등판해 10이닝 동안 방어율 8.10,6탈삼진,10실점(9자책)을 기록했다. 썩 좋은 성적표는 아니지만 첫 경기였던 KIA전 때 1이닝 8실점한 이후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세이부 1군과의 경기에서 4이닝 퍼펙트를 기록했고, 지난해 우승팀 요미우리(1군)전에서는 마츠모토, 다카하시, 이승엽 등 쟁쟁한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일본 1군과의 경기를 해본 것 자체 만으로도 장민익에게는 큰 경험”이라며 “좀더 지켜봐야하겠지만 좌완투수이기도 하고 꾸준히 훈련해 구속을 더 끌어올리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기회를 한 번 줘보겠다”고 말했다. 윤석환 투수코치도 “많은 걸 가진 투수는 아니지만 마운드 위에서 자신이 가진 95%%를 발휘한다. 그런 선수는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장민익도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평균구속이 130km대 후반이었는데 캠프에서 140km대 초반으로 끌어올렸다. 직구뿐 아니라 포크볼과 슬라이더도 정교해졌다”며 “체중을 불리고 러닝, 웨이트를 많이 했더니 확실히 공에 힘이 실리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일본 타자와의 싸움에서도 떨지 않았다는 장민익은 “맞아도 괜찮고, 안 맞으면 내 볼이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KIA전에서 두들겨 맞을 때도 이닝을 매조지 할 때까지는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던졌다”며 두둑한 배짱을 자랑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