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가슴 찌른 ‘선’…왜?

입력 2010-03-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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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스포츠동아DB

 선동열. 스포츠동아DB

“젊은피들과 경쟁서 살아남아야 기용” 선동열 감독, 진갑용 등에 투지 자극
과연 무슨 뜻일까?

삼성 선동열 감독(사진)은 55일간에 걸친 스프링캠프를 마감하기 하루 전인 2일 훈련 성과를 결산하면서 간판타자 양준혁(41)을 향해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액면 그대로 옮기면 “양준혁은 훈련을 잘 소화하긴 했으나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면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는 선 감독의 전훈 총평까지 고려하면, 일단 3일 귀국 후 곧바로 이어질 시범경기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백전노장 양준혁의 투지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양준혁은 왼쪽 종아리 부상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이번 캠프에서도 몸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 다행히 우려했던 부상 재발 없이 무사히 훈련을 마쳤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경기도 용인 수지의 삼성트레이닝센터에 상주하다시피 할 정도로 험난한 재활과정을 거쳤기에 양준혁은 캠프 내내 훈련량과 연습경기 출전을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

선 감독도 이런 상황을 잘 안다. 따라서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면 기용할 것”이라는 발언도 원론적 수준의 언급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특히 캠프로 출국하기 직전 선 감독은 “양준혁, 박진만, 진갑용 등 고참 셋이 팀의 구심점이 돼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양준혁 자신은 물론 주변에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한 구단 관계자는 “양준혁이 원래 슬로 스타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게다가 부상으로 고생한 지난해에도 양준혁은 82경기에서 타율 0.329, 11홈런, 48타점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 타자 부문의 모든 기록을 깨나가고 있는 양준혁의 2010년이 궁금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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