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한국시간)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한국-코트디부아르의 평가전.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가장 많은 외신 기자들에 둘러싸인 이는 디디에 드록바(첼시)가 아닌 허정무호의 ‘캡틴’ 박지성(맨유)이었다.
BBC스포츠와 CNN 등 유명한 방송매체를 포함해 포르투갈과 브라질 등에서 날아온 많은 외국 취재진들은 한국 대표팀 최고 스타를 붙잡기 위해 믹스트 존을 떠나지 않았다. 박지성도 국내 언론들을 상대로 한 차례 인터뷰를 한 뒤 라커룸에 돌아갔다가 다시 외국 기자들의 요청을 받고 나오는 등 여러 차례 수고를 감내해야 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외국 기자들도 박지성에 쏠리는 전 국민적 관심을 잘 알고 있었다. 여러 가지 질문 중 실제로 이러한 시선과 관심들에 대한 견해를 묻는 내용도 나왔고, 심지어 북한 축구와 관련된 사항을 묻는 이도 있었다.
박지성은 유창한 영어 실력을 과시하며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지금도 가족이 김치를 보내주느냐”와 같은 BBC 스포츠의 기자도 황당한 질문도 웃어넘길 줄 아는 여유를 보였다.
박지성은 기성용과 이청용 등 해외 진출이 어려움을 겪은 후배들에 따스한 조언까지 건네는 등 장내 안팎에서 경기 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 국내파 못지않게 유난히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런던(영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