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황새, 수원 혈투

입력 2010-03-05 17: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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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황선홍 (맨 왠쪽부터). 스포츠동아

황선홍 감독은 2008시즌을 앞두고 부산 지휘봉을 잡은 뒤 2년간 팀이 최하위권을 전전하며 생긴 각종 징크스를 깨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선수단 사이에서 만연했던 패배의식도 상당부분 걷어냈다.

그러나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금 계보에서 한참 선배인 차범근 감독이 버틴 수원 삼성은 아직 넘지 못한 ‘높은 벽’이다. 상대전적 12승16무30패로 철저히 열세다. 황 감독 부임 후에도 K리그에서 6번(3무3패) 만나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특히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원정 모두 1-0으로 앞서다가 후반에 동점을 허용했던 터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자존심 강한 황 감독이 6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수원 삼성과의 ‘쏘나타 K리그 2010’ 2라운드 원정에서 설욕을 노린다.

그러나 의지에 불타는 마음과 달리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개점휴업이다.

호물로는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 됐고, 구아라와 파비오는 기량 미달로 전력에서 일찌감치 제외됐다. 가뜩이나 선수 층이 얇은 데 국내 선수로만 베스트 11을 꾸리자니 황 감독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각오로 정면 돌파할 기세. 최전방 공격수 양동현의 최근 컨디션이 좋아 기대를 걸고 있다.

수원도 1승이 꼭 필요하다.

지난 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무승부, K리그 전북과의 개막전 패배(1-3)로 침체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수원은 작년 시즌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 시달리다가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시즌 첫 승을 따낸 좋은 기억이 있다.

이상호, 이관우, 강민수 등 주전 상당수가 부상을 당한 게 부담이지만 김두현, 조원희, 백지훈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허리 라인이 강점이다.

차 감독이 겨울 이적기간에 큰 공을 들여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호세모따와 헤이날도는 초반 국내 선수들과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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