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다이어리] 황선홍, 비운 떨친 2002월드컵 선제골

입력 2010-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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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홍. 스포츠동아DB

FIFA선정 왕년의 한국스타 …김주성·서정원도 이름 올려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억하는 월드컵 최고의 한국 스타는 누구일까요. 영예의 주인공은 김주성(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 황선홍(부산 아이파크 감독·사진), 서정원(올림픽대표팀 코치)이랍니다. 2010남아공월드컵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FIFA도 월드컵 섹션을 따로 마련했는데요. 여기서 ‘클래식 풋볼’ 코너, 특히 ‘두 유 리멤버(Do you Remember)’ 특집에 ‘왕년의 스타’67명 스토리가 있는데, 여기에 한국스타 3명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네요.

3회 연속 월드컵 본선(86, 90, 94) 무대를 밟은 김주성. FIFA는 친절하게도 ‘야생마’란 별명까지 언급했습니다. 가장 막내로 출전한 86년이 기억에 남는데요. 당시 대학 졸업반인 그는 폭넓은 움직임과 과감한 돌파로 예선 3경기에 모두 출전해 ‘90이탈리아월드컵 기대주’에 선정됐답니다. 그러나 정작 4년 뒤 다소 부진했으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죠. 황선홍은 어떻게 기억될까요.

역시 3차례 월드컵(90, 94, 2002)에 나갔었죠. 그런데 한 번 ‘건너 뛴’ 케이스랍니다. 98프랑스월드컵 직전, 중국과 평가전에서 당한 불의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4회 연속 출전도 가능했을테니 정말 영욕이 함께 했던 과거였죠. 그래도 활약은 대단했답니다.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지탄받은 94대회 때 한 골을 넣었고, 한국이 4강 신화를 쓴 2002년 때는 폴란드와 예선 1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 한반도를 열광케 했답니다.

황 감독 본인도 항상 “그 한 골로 지난날의 모든 아쉬움을 털어냈다”고 털어놓는답니다. 월드컵 2회 진출(94, 98)의 서정원은 큰 부침은 없었어요. 서 코치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스토리가 94년 대회인데요. 당시 스페인전은 정말 대단했죠. 종료 1분을 남기고 터진 극적인 2-2 동점골. 서 코치는 이 때를 회상하며 “무아지경(pure ecstasy)”이라고 표현했네요.

이번 월드컵에서도 허정무호가 선전해서 ‘2014년 기대주’가 탄생하는 것은 물론 과거의 안타까웠던 기억들을 모두 털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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