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반개 넓어진 스트라이크존…투수들 “野∼好!”

입력 2010-03-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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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달라지는 규칙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보다 빠른 경기진행과 타고투저의 완화가 기대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4일 열린 규칙위원회(위원장 김인식)에서 규칙개정과 경기 스피드업 관련 사항에 대해 심의하고, 이를 올 시즌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다. KBO는 타자의 몸쪽·바깥쪽의 스트라이크 존 폭을 공 반개 정도 넓혔다. 최근 몇 년간 타자들의 힘과 기술이 향상되면서 프로야구에서 타고투저 현상은 보편적 조류로 자리 잡았다. 화끈한 공격야구에 대한 갈채도 있었지만, 경기시간이 늘어지고 경기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은 이미 8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부터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KBO는 투수가 로진을 과다하게 묻히는 행위에 대해 첫 번째에는 경고를 주고, 두 번째부터는 볼로 판정하는 규정도 신설했다.

사실상 사문화됐던 스피드업 관련 규정도 올 시즌에는 적극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당초 ‘경고’ 문구가 없던 지연행위 관련 규정은 ‘주자가 없을 때,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을 경우 주심은 첫 번째는 경고, 두 번째부터는 볼로 판정한다’로 내용을 추가했다. 경고 없이 볼을 판정하는 것에 대한 심판들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의도도 깔려있다.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투수가 타자 타이밍을 뺏는 지연 행위 시 주심이 판단하여 타임선언 후 첫 번째는 주의, 두 번째 경고, 세 번째 보크로 판정한다’는 규정 역시 기존 내용에서 ‘주의’가 덧붙여진 것.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심판이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빠른 경기 진행을 재촉하고, 유도하기 위한 장치”라고 밝혔다.

한편,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 시 타자 주자의 진루의도 포기 역시 종전 덕 아웃 진입에서 홈플레이트 주위의 흙 덮인 원을 벗어나는 것으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낫아웃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덕아웃으로 들어가려다 다시 1루를 향해 뛰는 ‘해프닝’도 종종 발생했다. 덕아웃 근처에서의 플라이볼 포구도, 종전 덕아웃 안에서도 포구를 인정하던 것을 덕아웃에 야수의 발이 하나라도 들어가면 포구로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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