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마무리 손승락 “저는 뻔뻔하고 대담”

입력 2010-03-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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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승락. 스포츠동아DB

“저, 뻔뻔합니다.”

마무리 투수의 덕목 중 하나는 굳건한 정신자세다. 역대 세이브 순위 7위(142)에 올라있는 넥센 히어로즈 정명원(44) 2군 투수 코치는 “(마무리투수는) 일단은 뛰어난 구위, 두 번째는 ‘깡’이 중요하다”고 했다. “칠 테면 쳐보라”고 하는 배짱이 없으면 백척간두의 상황에서 주저앉기 십상이라는 의미였다.

올 시즌 넥센의 마무리투수는 사실상 손승락(28·사진)이 낙점 받은 상황. 넥센 김시진(52) 감독은 올 시즌 선발투수진 구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마무리 투수에 대해서는 이미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 말미부터 “(손승락 말고는) 대안이 없지 않냐”고 말했다. 경찰청에서 2년간의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손승락은 가고시마 스프링캠프 때부터 최고구속 146km의 빼어난 구위로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하고 있다. 정민태(40) 투수코치는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좋고, 시즌이 시작되면 150km에 육박하는 구속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덕분에 조용준(31)과 신철인(33)의 부상으로 깊어졌던 불펜 고민도 덜었다.

손승락은 “난 내 공을 믿고 당당하게 던질 것이다. 뻔뻔하고, 대담하고…. 성격적인 부분에서도 나와 (마무리 투수가) 잘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영남대 1학년 시절에는 전문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경험도 있다. 프로데뷔 이후 주로 선발로 활약한 손승락은 “내 승리를 불펜투수들이 날렸을 때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더 동료들의 승리를 지키고 싶다”며 수호신을 자처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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