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먹고 사는 연예인들 활용한 '이색 홍보대사'

입력 2010-03-06 12: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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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간염 홍보대사’ 박명수. 스포츠동아 DB

‘A형간염 홍보대사’ 박명수. 스포츠동아 DB

'A형간염 홍보대사', '발기부전 홍보대사', '출산장려 홍보대사', '손씻기 홍보대사', '빗물오염방지 홍보대사', '굿네이버스 홍보대사'...

말만 들어도 특이하다. 그런데 요즘 연예계에는 홍보대사가 대세다. 누구나 '000 홍보대사'란 직함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다. 심지어 수십개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 산다'는 말처럼 최근 이들을 활용한 이색 홍보대사 위촉이 활발하다.

가장 최근 홍보대사로 임명된 연예인은 개그맨 박명수. 지난해 7월 A형 간염으로 투병했던 박명수는 대한의사협회로부터 'A형간염 홍보대사'로 5일 위촉됐다.

대한의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A형간염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박명수였다. 그리고 박명수는 대중들에게 인지도도 높아 홍보대사로 적합한 인물이었다"고 위촉 배경을 밝혔다.

각계각층에서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선정하는데는 이미지와 인지도가 크게 작용한다.

이 중 '바른생활 사나이'로 이미지가 굳은 개그맨 박수홍은 지난 2004년부터 '손씻기 홍보대사'로 뽑혀 최근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 예방에 앞장섰다.

기상캐스터에서 배우로 변신한 안혜경의 경우도 기상 정보를 친근하게 알려준다는 이미지 때문에 '빗물오염방지 홍보대사'로 위촉받았다.
‘굿네이버스 홍보대사‘ 김혜수. 스포츠동아DB

‘굿네이버스 홍보대사‘ 김혜수. 스포츠동아DB


또 배우 김혜수는 '만인의 연인'이라는 이미지를 얻어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 활동중이다.



특히 개그맨 이혁재는 몸에 털이 많다는 이유로 '탈모 홍보대사'로 임명되는 행운(?)을 안은 바 있다.

저출산 시대 네 명의 아이를 낳은 개그맨 김지선은 '출산장려 홍보대사'로 활동중이다.

드라마와 영화가 홍보대사로 임명되는데 계기가 된 이들도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그 이미지가 대중들의 뇌리에 각인된 것이다.

배우 정준호는 영화 '두사부일체' 등에서 의리있는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열연을 펼치며 국립중앙박물관 명예홍보대사를 비롯해 경기 방문의 해, 전국 소년소녀 가장 돕기, 벚꽃 마라톤 대회, 백제 문화제, 폭력없는 학교 만들기 등 무려 20여개의 홍보대사 직함을 맡은 바 있다.

지난 2007년 SBS '쩐의전쟁'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박신양과 박진희도 돈과 관련된 이미지로 인해 '서민 금융 홍보대사'로 활약했다. 영화 '식객'에 출연했던 이하나도 '농식품 소비촉진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군 홍보대사를 빼놓을 수 없다. 올해 국군방송 홍보대사에는 걸그룹 에프엑스가 선정됐고, 공군 홍보대사로는 현재 배우 조인성에서 한국 피겨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피겨퀸' 김연아로 교체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발기부전 홍보대사'도 있었다. 모 연예인부부는 발기부전을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부부가 함께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공유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획된 대국민 인식전환 캠페인에 홍보대사로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홍서범-조갑경 부부. 스포츠동아 DB

(왼쪽부터)홍서범-조갑경 부부. 스포츠동아 DB


이 밖에도 '막걸리 홍보대사'(엄태웅, 윤손하), '녹색성장 홍보대사'(이다해), '보톡스 영구 홍보대사'(정가은) 등 다양한 이색 홍보대사들이 위촉되면서 지금 연예계는 홍보대사 강풍이 불고 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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