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류박사’ 류택현 “시범경기때 1000원씩만 받아 기부하자”

입력 2010-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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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 잔치’는 시작됐다. LG 좌완 류택현은 전인미답의 개인통산 1000경기 등판까지 달릴 수 있을까. 사이판 스프링캠프에서도 훈련으로 탄탄한 상체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믿음이 간다.

‘안다 안다 류박사’ 류택현 아이디어 톡톡
“시범경기도 입장료 받자.”

LG 류택현(39·사진)의 별명은 ‘안다 안다 류박사’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선수든, 코치든 궁금한 게 있으면 항상 먼저 그를 찾는다.

류택현은 7일 목동구장에 나와 관중석부터 쳐다봤다. 경기 전이지만 관중이 꽤 들어찬 모습을 보고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제법 많이 올 것 같다”며 기상예보관처럼 관중석 기상도를 체크했다.

그러면서 “어제 목동 관중수가 얼마나 됐나”라며 관심을 보였다. “6000여명이었다”는 얘기에 “그럼 시범경기도 이젠 공짜가 아니라 입장료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이색제안을 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는 무료입장 기조를 유지하되, 나머지는 1인당 1000원씩만 받자는 것. 그리고 그 돈을 모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자는 얘기다.

“1000원이면 부담 없는 금액이고, 불우이웃돕기를 하면 선수, 구단, KBO뿐 아니라 팬들도 기분 좋은 일 아니냐”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시범경기가 총 56경기고, 경기당 어린이 빼고 1000원을 받을 수 있는 관중수는 평균 3000명으로 잡으면…. 음 경기당 300만원이고…. 그러니까 300×56이면…. 1억5000만원이 넘네. 결식아동 도시락이 몇 개냐?”며 재빠르게 셈을 해나갔다.

이날 광주는 날씨가 좋지 않아 관중수가 다소 적었지만 목동과 문학은 이틀 연속 6000여명, 대전은 4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겨우내 목말랐던 야구를 즐겼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제공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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