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김병현 인터뷰… 2년만에 깜짝등판…“감 잡았다”

입력 2010-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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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에서 다시 시작하는 김병현(왼쪽)이 7일(한국시간) 매리베일 베이스볼파크에서 만난 김용달 전 LG 타격코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시작하는 김병현(왼쪽)이 7일(한국시간) 매리베일 베이스볼파크에서 만난 김용달 전 LG 타격코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슬라이더 영∼마음에 안들어… 한국 일본리그 못갈 이유 없다
7일(한국시간)은 마이너리그 훈련이 공식으로 시작되는 날이다. 김병현도 이날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팀의 밀워키 원정 시범경기에 포함됐다.

공식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첫 날 곧바로 빅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한 것. 2년 만에 실전 피칭을 하고 라커룸으로 돌아온 김병현을 만났다.


-2년 만에 마운드에 올라 실전피칭을 했다. 구위와 느낌은 어땠나.

“라이언 브론에게 슬라이더를 던진 게 밋밋했다. 프린스 필더에게는 바깥쪽 직구였다. 역시 힘도 좋았고 외야쪽에 바람이 불어 2루타가 됐다. 오늘 실전이 아니고 배팅볼 피칭을 하는 줄로 알았다. 초구 직구를 던진 게 밀렸고 체인지업도 2개를 던졌는데 괜찮다고 판단했다. 슬라이더는 외야에서 몸을 풀 때부터 감이 좋지 않았다.”


-긴장되지 않았나.

“사실 갑자기 경기 멤버로 뽑혀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 긴장이 돼 ‘오늘 이러다 말리는 게 아닌가’ 걱정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마운드에 올라 초구 직구를 뿌린 게 배트에 밀리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원래 1이닝 피칭이었을 텐데 이닝 중간에 올라가 0.1이닝 피칭을 했다.



“그렇다. 불펜에서 준비를 하다가 괜찮으냐고 물어봐서 올라갔다. 직구 2개가 파울볼이 되면서 ‘괜찮구나’ 하다가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꽝 한방 맞았다. 직구, 체인지업 등은 마음에 들었다.”


-외야에서 몸 풀 때부터 슬라이더가 안 들어간다고 했는데.

“감이 어느 정도인지 타자들을 세워두고 던져보질 않아서 모른다. 배팅볼을 던지면서 감을 잡으려고 했는데 실전피칭으로 곧바로 투입됐다.”


-계약서상 3월 15일(현지시간)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으면 ‘릴리스하라’는 조항을 삽입했다고 했는데 날짜가 며칠 안 남았다.

“지난해 12월 계약 때 이미 포함시킨 거다. 나는 마이너리그에 배우러 온 게 아니다. 사실 자이언츠는 주말에도 훈련장 문을 닫아 피칭이 늦어졌다.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나에게는 시간이 중요하다. 몸과 구위가 괜찮으면 다른 구단으로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절대 한국서 야구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최근에 갈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는데.


“절대란 없다. 예전에는 내 몸이 안 돼서 한국에 갈 생각이 없다고 한 것이다. 요즘 몸이 풀리는 것 같아 한국이건 일본이건 트레이너와 체계적 훈련을 한다면 해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어디서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내 볼이 중요하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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