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현 0.1이닝 홈런 맞았지만…라이스 코치 “피칭 OK”

입력 2010-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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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에서 다시 시작하는 김병현. 피닉스(미 애리조나주) | 문상열 통신원

김병현(31)이 2년 만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해 구위를 선보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른 등판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김병현은 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매리베일 베이스볼파크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스플리트 스쿼드 경기에 구원등판해 0.1이닝 동안 3타자 2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00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시범경기에 나선 이후 2년 만이다. 투구수 14개에 스트라이크는 10개.

당초 김병현은 코칭스태프에 배팅볼을 던지겠다고 요청했지만 구단은 밀워키 원정경기 명단에 포함시켜 전격 등판이 이뤄졌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의 쌍포로 각광받는 라이언 브론과 프린스 필더, 지난 시즌 타율 0.306을 마크한 차세대 유망주 케이시 맥게히 등 밀워키의 중심타선과 마주쳤다.

5회 2사 3루서 등판한 김병현은 브론을 맞아 초구 파울, 2구 파울로 볼카운트를 2-0으로 유리하게 이끌었다. 그러나 3구째 라이징 패스트볼이 폭투가 되면서 3루주자에게 홈을 허용했다. 이어 볼카운트 2-2에서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좌월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지난해 46홈런(2위), 141타점(1위)을 올린 클러치히터 필더에게도 볼카운트 2-2에서 좌측 펜스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위기서 맥게히를 볼카운트 2-0에서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낚아 간신히 5회를 마쳤다. 밀워키의 12-1 대승.

경기 후 트리플A 팻 라이스 투수코치는 “처음 타자를 상대하는 피칭으로는 만족스럽다. 직구 무브먼트가 좋았고 현재는 구속이 중요한 게 아니다. 오늘 패스트볼은 80마일 후반대(140km) 정도로 보였다. 정규시즌 전에 스피드로서는 빠른 편이다. 훈련과 실전을 거듭 치르면 구속은 좋아질 것이다.

앞으로는 마이너리그에서 정상적인 일정대로 움직인다. 시범경기 등판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계약서상의 3월 15일 40인 엔트리 등록 여부는 김병현에게 달려 있다. 코칭스태프가 보장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 I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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