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스트셀러’ 엄정화.
엄정화는 11일 오전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베스트셀러’ 제작보고회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경험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2001년 마약혐의를 받았던 일을 들려줬다.
엄정화는 “몇 년 전 얼토당토않게 검찰의 마약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소문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었다. 한 매체가 이를 보도하며 이름은 이니셜로 처리했지만, 누가 봐도 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사진을 썼다. 그래서 진짜 억울했다. 그땐 난 어디에도 갈 수 없었다. 사람들이 나를 ‘마약 연예인’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촬영을 할 때였는데, 너무 억울해서 자진해서 마약검사를 받았다. 검사 받고 다시 촬영장에 가면서 너무 서러워 많이 울었다. (마약혐의가)아닌 것을 증명했지만 부모님께 미안했고,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었다. 지금도 씻을 수 없는 치욕”이라고 말했다.
엄정화는 4월 15일 개봉하는 미스터리 영화 ‘베스트셀러’에서 두 번째 표절시비에 휘말린 후 표절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 백희수 역을 맡았다.
엄정화는 “실제 내가 출연한 영화나 발표한 노래가 표절시비에 휘말렸다면 기분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내가 의도하지 않은 것임에도 혐의에 몰린다면, 그 억울함을 풀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극에 몰입했던 소회를 들려줬다.
아울러 엄정화는 이 영화를 자신의 연기인생의 전환점이 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시나리오가 너무 끌렸다. 며칠간은 집에 혼자 있기엔 서늘한 기분을 느낄 정도였다. 나는 호러물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너무 반가운 작품이었다. 많은 책임감도 느끼고, 이를 악물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진 작가를 잘 표현하기 위해 엄정화는 매일 50분씩의 달리기와 반신욕, 단백질 식단으로 체중을 감량했다고 한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