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
1998년 데뷔해 S.E.S와 함께 한국의 여성 아이돌 그룹 시대를 열었던 핑클. 그러나 핑클은 2005년 10월 디지털 싱글 ‘파인 킬링 레이디’를 내고 돌아올 기약 없는 해체 상태에 들어갔다. 이후 멤버들은 각자의 전문분야를 개척하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로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 ‘아이다’를 시작으로 ‘캣츠’ ‘시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굵직한 뮤지컬에 출연해 A급 배우로 성장했다.
2003년 여름 ‘텐 미니츠’가 수록된 1집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효리 광풍’을 일으키며 최고 스타로 떠오른 이효리는 4월에 새 음반과 함께 가요계로 돌아온다. 음반마다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이효리는 이번엔 힙합 스타일로 돌아올 예정이다.
성유리는 연기자로 전업했다. 2002년 ‘나쁜 여자들’에 출연하며 핑클 멤버 중 가장 먼저 정극 연기에 도전했던 성유리는 이후 ‘천년지애’ ‘황태자의 첫사랑’ ‘눈의 여왕’ ‘쾌도 홍길동’ ‘태양을 삼켜라’ 등에 출연해 연기력을 쌓아갔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토끼와 리저드’ 이후 휴식기를 갖고 있는 성유리는 현재 차기작을 고르고 있다.
역시 연기자 전업을 선언했던 이진은 현재 드라마 몇 편을 두고 출연을 고민하고 있다. 2002년 MBC 시트콤 ‘논스톱3’로 연기 워밍업을 했던 이진은 2007년 드라마 ‘왕과 나’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전설의 고향’ ‘혼’ 등 단편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감각을 유지해 왔다. 최근 SBS ‘제중원’에 깜짝 출연해 기대감을 높였다.
2005년 디지털 싱글 이후 각자의 길을 걷던 핑클은 2008년 12월 이효리의 콘서트 무대에서 3년 만에 다시 모였다. 신인시절처럼 하얀 드레스로 핑클 노래를 부르며 ‘요정’의 모습을 뽐내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핑클 멤버 누구랄 것도 없이 “언젠가는 다시 뭉쳐 음반을 내겠다”고 하지만 이들이 다시 뭉쳐 음반을 발표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여전히 비공식적으로 수시로 함께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이들은 영원한 핑클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