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쁘레치냐(왼쪽)가 22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WK리그’ 부산상무와의 개막경기에서 상대 신귀영의 태클을 피해 킥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시청, 작년 준우승 현대제철 꺾어
고양대교와 부산상무의 2010 WK리그 개막전이 열린 22일 고양종합운동장. 낮부터 함박눈이 내린 탓에 그라운드는 하얗게 물들었다.
경기를 위해 눈을 치웠지만 워낙 많은 양의 눈이 내려 사실상 눈을 치운다는 게 무의미했다.
관계자들은 급하게 빗자루를 동원해 경기장 라인만 확인할 수 있도록 눈을 치우고 경기를 시작했다.
당초 개막행사도 예정됐지만 모두 취소됐고, 경기만 열렸다.
전력상에서는 지난해 우승팀 대교가 한수 위로 평가받았지만 눈 위에서는 전력차가 없었다. 눈이 많이 쌓인 탓에 볼은 구르지 않았다. 선수들은 미끄러지고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기술축구가 불가능했다.
파울을 얻어 프리킥을 하기 위해서는 볼을 놓기 전 눈을 먼저 치우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왔다.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한 탓에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세트피스가 승부를 갈랐다. 2∼3차례 공방 끝에 전반을 0-0으로 마친 대교는 후반 5분 만에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유미가 직접 슛으로 연결해 상무의 골문을 열었다.
상무는 실점 만회를 위해 몸이 좋은 않았던 최선진까지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쉽게 골이 터지지 않았다.
결국 대교가 1-0으로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대회 2연패를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독일에 진출했다 1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대교 공격수 박희영은 복귀전을 치렀지만 공격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대교 박남열 감독은 “독일에서 워낙 경기 출전 시간이 적어 감각 등 모든 부분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 한 달 이상 운동해야 제 기량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특급 스트라이커 박은선이 복귀한 가운데 서울시청이 전반 12분과 21분에 김세은과 정세화가 연속 골을 넣어 2-1로 지난 시즌 준우승팀 현대제철을 잡는 파란을 연출했다. 부천에서는 수원FMC가 충남일화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고양|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