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연아다” 선수들도 사인공세, 메달 3개 건 이정수 “아, 목 아파”

입력 2010-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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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이상화 (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김연아, 이상화 (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삼삼오오 영웅들의 수다…밴쿠버의 밤은 깊어가고

“대한민국 선수단, 고생 많으셨습니다!”

김연아와 이상화, 이정수와 모태범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과 한국 동계스포츠의 발전을 축하하는 ‘한국 선수단의 밤’ 때문이다.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팬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각 종목에서 고르게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수다를 떨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김연아와 이상화의 악수
원래 한국 최고의 스타였던 김연아,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얼짱 스케이터’로 급부상한 이상화. 두 사람이 4년 전 함께 찍은 사진은 이미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정작 둘은 그 후로 만난 적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오랜만에 이뤄진 두 미녀 금메달리스트의 조우에 장내의 관심이 집중됐다. 둘은 수많은 플래시 세례 속에 반갑게 악수했고, 잠시 축하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이어갔다.


○김연아는 선수들에게도 스타

‘국민 아이콘’ 김연아는 역시 선수들 사이에서도 스타였다. 김연아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선수촌에서도 만날 수 없었으니 더 그랬을 터다. 김연아가 스태프들과 함께 등장하자 한데 모여 있던 선수들이 술렁이기 시작했고, 이어서 기념촬영을 함께 하려는 인파가 주변에 모였다.

올림픽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까지 김연아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물론이다. 웃는 얼굴로 사인해주던 김연아는 행사장에 한 시간 가량 머물다 자리를 떴다.


○모태범, “한국에 빨리 가고 싶어요”
일찌감치 경기를 끝내놓고 폐막일만을 기다리던 모태범. 그동안 경기는 없었지만 각종 행사와 인터뷰가 빼곡해 더 바쁜 나날을 보냈다. 잔뜩 지친 표정의 모태범은 “차라리 경기 할 때가 더 쉬웠던 것 같다. 얼른 한국에 가서 푹 쉬고 싶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한국 가면 아마도 더 바빠질 것”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안 돼요!”라는 절규를 남기기도.




○금메달이 무거웠던 이정수
밴쿠버올림픽 메달은 유난히 크고 무겁다는 평가가 많았다. 장시간 메달을 걸고 있어야 했던 선수들은 점점 목이 아파올 정도. 특히 금메달 두 개와 은메달 한 개를 가져온 이정수는 더 그랬다. 결국 그는 금메달 하나만 목에 걸고 나머지 두 개는 가방에 넣어 취재진에게 맡겨버리는 방법을 택했다. 물론 가방을 맡은 취재진은 혹시라도 ‘금메달’을 잃어버릴까봐 마음을 잔뜩 졸였다는 후문.

밴쿠버(캐나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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