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두산·KIA 1·2위…MVP는 김현수·류현진 경합

입력 2010-03-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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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후보 1위 김현수(17표 득표). 스포츠동아 DB

‘선수끼리.’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들이란 의미가 함축돼 있다. 이미 전문성을 담보하고 있기에 척하면 통한다. 그 선수들에게 2010년 프로야구 판도를 물어봤다. 선수끼리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올해 야구판은 결국 마운드 싸움
꼴찌 예측에선 한화에 27표 쏠림
작년 MVP 김상현 한표도 못받아




○역시 야구는 투수놀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승팀 예측에서는 혼선 혹은 접전이 빚어졌지만 4강은 비교적 뚜렷했다. 두산(39표)과 KIA(38표)는 사실상 100%%에 가까운 지지로 4강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SK(31표)와 삼성(29표)도 과반을 훌쩍 넘는 득표율을 보였다. 바깥의 정서와 기본적으로 판세를 읽는 눈이 얼추 비슷하다.

두산은 “가뜩이나 탄탄한 전력인데 마운드까지 대대적으로 보강된” 부분이 높게 평가받았다. 이현승 히메네스 왈론드 등의 가세를 바라보는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KIA 역시 2009년 우승 전력이 거의 고스란히 남아있는 지점에서 점수를 땄다. 두 팀의 압도적 득표는 야구에서 ‘총알’로 불리는 투수력의 비중을 새삼 확인시켜준다. 단기전이든, 장기레이스든 확실한 선발진을 갖춘 팀이 ‘불확실성이 적은’ 점에서 강팀으로 지목되는 보편적 패턴의 재확인이다. SK의 저력도 과소평가되지 않은 대목에서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져온 ‘학습효과’도 읽혀진다.

반면 빅3 구단 외에 작년 4강팀 롯데보다 5위 삼성 쪽에 표가 더 쏠렸다. 롯데가 사도스키 외에 딱히 보강요소가 없는 반면, 장원삼의 가세와 부상자들의 대거 복귀가 이뤄진 삼성이 낫다는 시선이다. 우승 가능성에서도 삼성(8표)은 두산(14표)→KIA(11표)→SK(9표) 다음이었다.

반면 대대적 타선 강화를 꾀했고, 용병 투수 둘을 영입했음에도 LG는 소속선수들을 제외하면 거의 4강권에 언급되지 못했다. 넥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화는 두 표를 얻었을 뿐이었다. 넥센, 한화를 우승 후보로 거론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LG는 1표. 종잡기 힘든 전력을 선수들은 약한 전력이라고 해석한 셈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꼴찌 예측에선 한화로의 표 쏠림이 심했다. 27표 몰표였다. 넥센 9표, LG 1표였고 다른 구단은 1표도 없었다, 아무래도 이범호 김태균이 빠진 공백이 거론됐다. “(한화의 꼴찌는) 굳이 이유를 달 필요도 없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이택근 이현승 마일영 장원삼을 판 넥센도 전력누수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였다. LG는 투타 불균형이 지적받았다.

 



○타자지존 김현수 vs 최고투수 류현진

MVP 예상에서 타자는 김현수(두산), 투수는 류현진(한화)으로 양분됐다. 김현수에 관해 “이제 MVP를 받을 때가 됐다”, “해가 갈수록 무결점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투수 쪽에서는 류현진이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수혜자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였다.

반면 지난해 MVP KIA 김상현은 1표도 얻지 못해 이채를 띄었다. 자기 이름을 거명한 선수도 적지 않았다. MVP를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커밍아웃한 셈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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