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자매 “나비스코 악연 넘자”

입력 2010-03-30 17: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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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 “LPGA 자신감 생겼고 샷 감각 좋아졌다.” 신지애 “컨디션 회복…이제 우승만 남았다”

LPGA 연속우승 도전… 내달 2일 출격

대회 우승은 지금껏 단 한번뿐
서희경-신재애-유소연 등 출격
역대 최강멤버…우승 가능성 커


상승세를 탄 한국 선수들이 나비스코와 악연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서희경(24·하이트)의 우승으로 우승사냥의 물꼬를 튼 우리 선수들이 미 LPGA 투어 2010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출동해 연속 우승을 노린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유난히 우리와 인연이 적다.

지난 2004년 박지은이 단 한 차례 우승했을 뿐, 그 누구에게도 우승컵을 허락하지 않았다. 우승 맛을 본지도 6년이 흘렀다.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역대 최강의 멤버로 구성돼 우승 가능성이 높다.

KIA클래식에서 초청선수로 출전한 서희경이 일을 냈지만 이번엔 또 한명의 지원군까지 출전한다. 서희경과 국내여자골프의 지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소연(20·하이마트)이 가세한다.

둘은 실력 면에서는 LPGA 톱클래스 선수에 손색이 없다. 거리, 정확성, 자신감, 승부욕 등 어느 한 가지도 뒤지지 않는다.

서희경은 지난해 대회에서 이틀 동안 15오버파 159타를 적어내며 예선 탈락했던 과거가 있지만 이번엔 다르다. LPGA 무대도 적응했고, KIA 클래식 우승으로 자신감도 충만하다. 서희경은 “일단 예선을 통과하는 게 목표다. 자신감도 생겼고 컨디션과 샷 감각 모두 좋기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해의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기존 LPGA 멤버들의 상승세도 우승의 가능성을 높인다.

개막전 혼다PTT 타일랜드 대회에서 공동 22위에 그쳐 우려를 낳았던 신지애(22·미래에셋)는 HSBC챔피언스에 이어 KIA 클래식에서도 공동 3위에 올라 컨디션을 회복했다. 박인비(22·SK텔레콤)도 눈 여겨 볼만 하다. LPGA 첫 승을 US여자오픈에서 장식했던 만큼 메이저대회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지난해까지 등 부상으로 고생했던 박인비는 부상 회복 이후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14일 일본여자골프투어 요코하마타이어 PRGR 레이디스 준우승에 이어, KIA클래식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 정조준에 들어갔다.

최나연(22·SK텔레콤)과 김송희(22·하이트)에게도 기대를 걸어본다. 지난해 2승을 따냈던 최나연은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다. 톱스타로 성장하기 위해선 메이저 우승트로피가 절실하다. 김송희는 최근 샷 감각이 좋다. 매 대회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우리 선수들이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지난해 우승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다. 대회가 열리는 미션힐스 골프장은 긴 전장과 까다로운 코스로 유명하다. 둘은 모두 드라이버 샷을 270야드 이상 날리는 장타자로 코스 공략에 유리하다.

나비스코챔피언십은 4월 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너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6702야드)에서 열린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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