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폐 기능 강화를 통한 건강 유지에 대해 설파해 왔다. 그것은 필자의 한의사 경력 40여년의 연구 결실로 터득된 ‘폐가 으뜸 장부(臟腑)이며, 폐가 건강하면 원기가 충만하고, 편도선이 강해지면서 면역력이 강해진다’는 편강의학의 요체이기 때문이다.
이제 마지막 회를 맞아서 크게 네 가지를 말씀드리고 글을 마치고자 한다.
첫째, 운동에 관한 것이다. 건강에 있어서 운동이 중요한다는 것을 모르는 현대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운동의 중요성은 알아도 운동의 종류나 강도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대부분 사람들은 운동이라고 하면 힘들게 해서 땀을 좍 빼야만 직성이 풀리는 식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은 몸에도 무리를 가져온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며 자신의 체력에 알맞게 하는 것이다. 산을 오르든 달리기를 하든 땀이 배어나면서 호흡을 헐떡일 정도면 충분하다.
그리고 운동은 즐겁게 해야 한다. 전투를 치르듯이 힘들게 하면 안 된다.
둘째, 먹거리에 관한 것이다. 대부분의 나라에는 정부가 권장하는 ‘국민 식생활 지침’이 있다. 한국(보건 산업 진흥원)의 경우 ‘곡류, 채소, 과일, 어육류, 유제품 등 다양하게 섭취하자’, 일본의 경우 ‘다양한 식품을 통해 영양적으로 균형을 취하자’, 미국(농무부와 FDA)의 경우 ‘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하자’ 이다. 그 외에 1일 권장량의 소금 섭취량을 제시한다든지 하는 것 등이 있는데 만국 공통의 식사 지침은 골고루 먹자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이 몸에 좋다고 하면 그 종이 씨가 마를 정도로 집착해서 찾아 먹는 습성이 있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요즘은 풍족해진 물질문명 덕분에 먹을 것이 차고 넘친다.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대부분을 살펴보면 무엇을 못 먹어서가 아니라 어떤 것을 너무 먹어서 탈이 난다.
이 가운데 주범이 바로 가공 식품이며 화학 조미료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너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골고루 먹되 가급적 자연 상태에서 재배되고 요리된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상당 부분 지킬 수 있다.
셋째, 우리 몸의 신비한 능력을 알고 이를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아프기만 하면 병원을 찾고 약국을 찾는다. 흔히들 ‘병원에 가서 주사 한 대 맞았더니 거뜬히 나았다’거나 ‘술을 많이 먹어서 속이 쓰린데 무슨 특효약을 먹었더니 가라앉았다’등으로 몸이 나아 진 것을 약효의 공으로 돌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말을 듣는 우리 몸은 정말 섭섭할 것이다. 아무리 약이 좋고 주사가 좋아도 몸이 나아지는 것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치유하려는 자가 치유력, 또는 자가 면역력 덕분에 예방되고 나아지는 것이다.
만약 우리 몸에 그러한 자가 치유력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만사 허탕이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 약에 의존한 나머지 그러한 자가 치유력, 면역력을 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부에서 억지로 병을 억눌러 증상을 감추는 스테로이드 제 같은 것은 치유력의 감소뿐만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들을 일으킨다.
마지막으로 현대병은 몸이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병이 많다는 것이다.
경쟁이나 과중한 업무 등을 피하고 과도한 술이나 흡연을 삼가야 한다. 언제든지 ‘便康(心便安而身健康:마음이 편안해야 몸이 건강하다)’ 이 두 글자를 잊지 말고 국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길 빈다. <끝>
편강한의원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