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화제] 왼손 오른손 번갈아 “스위치 투수 납시오”

입력 2010-04-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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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팻 벤디트 MBL 시범경기 데뷔전
언론사 입사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양손잡이를 뜻하는 ‘ambidextrous’다. 양손잡이는 일상생활에서도 그렇지만 스포츠에서는 더욱 좋다.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중남미 선수들은 어렸을 적부터 아예 양쪽 타석에서 타격하는 스위치히터로 육성된다. 그러나 양손을 사용하는 스위치피처는 보기 힘들다.

기자는 운 좋게도 양손투수를 목격했다. 31일(한국시간) 애틀랜타의 시범경기 홈구장인 올랜도 챔피언스타디움에서다. 이날 시범경기는 뉴욕 양키스(스플릿 스쿼드 팀)-애틀랜타전이었다.

양키스 에이스 CC 사바시아가 5회 2사 후 애틀랜타 트로이 글로스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한 뒤 구원등판한 투수가 양손을 쓰는 팻 벤디트(25)였다. 벤디트는 지난 시즌 양키스 싱글A에서 활약했다.

5회 구원등판했을 때는 장내 아나운서가 우완 벤디트로 소개했고 우타자 유넬 에스코바르를 상대했다. 그러나 6회 들어 좌타자가 나오면 왼손, 우타자가 나오면 오른손으로 힘차게 볼을 던졌다. 벤디트는 1.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1실점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지만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벤디트는 원래 오른손잡이였다. 운동을 한 아버지가 양손을 쓰도록 유도해 스위치피처가 됐다. 그의 글러브는 사용하기 편하도록 특수제작된 여섯 손가락짜리다. 스위치를 할 때 글러브를 바꿀 경우 시간지연으로 ‘인터피어’ 룰이 적용된다.

2008년 싱글A 쇼트시즌 리그에서 23세이브, 방어율 0.83을 마크했고, 지난해 싱글A 탬파 양키스로 승격했다. 올해도 이곳에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른손으로는 시속 149km의 빠른 볼을 던진다. 왼손은 사이드암스로로 투구하는데 구속은 138km대다. 이날 구속은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 시즌 94탈삼진, 14볼넷으로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그에도 양손투수가 있었다. 1995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그렉 해리스가 1이닝을 양손으로 던졌다. 1882년에도 있었으나 근대야구에서 양손투수는 아직까지 해리스가 유일하다.

올랜도(미 플로리다주)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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