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비용저효율 전력보강? 천만에!”

입력 2010-04-0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영환 단장이 밝힌 삼총사 영입 이유
전력보강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바깥의 시선은 저평가가 주류다. LG 얘기다. 한마디로 중복투자, 비효율투자를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LG 전력보강의 최고 책임자격인 이영환 단장은 어떻게 생각할까? 1일 잠실 SK전에 앞서 만난 이 단장은 작심한 듯 ‘반론’을 펴나갔다.

먼저 오카모토. 만약 LG가 올 시즌도 성적이 안 나면 용병 둘을 전부 선발로 안 뽑은 것이 첫째 패착으로 떠오를 터다. 그걸 모를 리 없는 이 단장이 검증된 타자 페타지니를 포기하면서까지 불펜요원 오카모토를 택했다. 이유는 세 가지.

▲선발 못지않게 불펜을 견고하게 해둘 필요성을 절감했고 ▲자매구단 주니치에서 추천한 검증된 투수였으며 ▲베테랑이라 LG 신진투수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복합됐다.

오카모토 영입, 페타지니 제외는 이택근 영입과도 맞물렸다. LG는 히어로즈와 투수를 놓고도 협상했지만 ‘우타자인 이택근이 낫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택근을 타 구단에 되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이병규는 주니치 이적 당시의 서운함을 LG쪽에서 먼저 터는 길을 택했다. 예전 LG 사람들 사이에선 비토 기류도 강했지만 이 단장이 포용하자는 쪽으로 밀었다. 기본 연봉 4억원에 2년 계약을 해줬고, 플러스·마이너스 옵션을 달아 동기부여를 유도했다.

셋의 가세는 프런트·현장의 합작품이기도 하다. 동력은 프런트쪽에서 추진했고, 박종훈 감독에게 최종 선택권을 줬다.

박 감독을 낙점한 LG 구본준 구단주도 힘을 실었다. 구 구단주는 대대적 투자에도 조급해하지 않고 “당장 성적보다는 선수를 키우라”고 당부했다. 구 구단주는 지난달 30일 SK전 패배 직후에도 박 감독을 찾아가 오히려 격려했다는 전언이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