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현수가 목표인 200안타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를 걸러도 다음 타자가 위협적이라 쉽게 볼넷을 내줘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상대 투수들에게 심어줘야한다. 5번타자 김동주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조범현-선동열이 본 ‘꿈의 200안타’
‘타격머신’ 두산 김현수는 과연 올해 200안타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200안타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어느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1세대 타격왕 장효조부터 이정훈, 양준혁, 이종범 등 한국프로야구 ‘전설’로 꼽히는 스타들도 200안타 고지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최고의 타격 재능을 지닌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김현수는 시즌 개막 이전부터 200안타를 목표로 내걸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김현수는 11타수 7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첫 200안타 고지 등정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모자라지 않는 페이스. 스트라이크존이 지난해보다 넓어졌지만 김현수는 오히려 몸쪽의 약점을 극복하면서 절정의 타격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200안타 기록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 김현수를 관찰한 KIA 조범현, 삼성 선동열 감독은 김현수의 대기록을 위해서는 김동주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김현수의 느린 발을 아킬레스건으로 지목했다. 사실상 3시즌 동안 김현수의 통산 도루는 24개다. 발이 느리면 내야안타에서도 손해다.
조 감독은 “이종범은 1994년 196안타를 기록했다. 당시 이종범의 도루 기록이 84개다. 투수들이 이종범에게 안타를 맞기 싫어 볼넷으로 거르면 2루뿐 아니라 3루까지 훔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며 “김현수의 타격 능력은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200안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볼넷과 싸워야 할 것 같다. 다음 타선의 역할이 절대적이다”고 지적했다.
선 감독은 “올해 김현수를 보면 약점을 찾기 힘들다. 다음타자 김동주의 활약에 따라 김현수의 성적이 달라질 것 같다. 다음 타선이 잘 치면 볼넷으로 거를 수 없다. 그 점이 관건이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올 시즌 전까지 지적됐던 몸쪽 약점을 상당 부분 극복한 상태다. 하지만 발이 느리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 입장에서는 안타를 맞기보다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것이 전략상 유리할 수 있다. 조 감독은 “타선에 따라 거르거나 정면승부가 가려진다. 김현수와 다음 타선이 함께 시너지효과를 보인다면 올 시즌 두산의 전력이 더 극대화 될 것 같다”고 경계했다.
광주|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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