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vs두산… 연승 싹뚝! ‘가위손 빅뱅’

입력 2010-04-0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경문, 김성근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우천으로 푹 쉰 공동1위…오늘부터 3연전 첫 맞대결
공평하게 됐다. 피차 개막전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첫 판부터 제대로 붙게 생겼다.

프로야구의 양강이자 숙적인 두산과 SK가 2∼4일 문학에서 시즌 첫 3연전에 돌입한다. 3월 31일∼4월 1일, 2연전이 우천 순연됐기에 양 팀 공히 투수력 등 전력소모가 없었던 상황에서 조우한다.

두 팀은 나란히 개막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공동 1위이자 무패 팀이다. 비기지 않는 한, 어느 한 팀은 연승이 끝난다고 봐야 된다. 특히 SK는 작년부터 이어져온 22연승이 걸려 있다. SK 김성근 감독은 메이저리그 기록(26연승)을 넘겠다는 의욕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SK는 ‘정상전력’이 아니다. 개막 3연승도 “SK가 이긴 게 아니라 상대들이 진 것”이라는 내부평가가 들린다. 투수쪽은 부상자, 이탈자가 많은데다 타선은 시범경기부터 사이클이 하향세다. 김 감독은 1일도 경기고 실내연습장에서 일부 선수들에게 특타를 시켰다. 1일 LG전 순연이 확정된 뒤엔 문학구장으로 옮겨 추가 훈련을 했다.

당초 SK는 LG∼두산과의 6연전에서 LG쪽에 포커스를 맞췄다. 어차피 압도적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는 이길 확률이 높은 쪽에 집중하겠다는 셈법. 1일 LG전 선발로 에이스 글로버를 예고했던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반면 두산은 1일 목동 넥센전 선발로 이재우를 준비했다. 그러다 넥센전이 비로 밀리자 2일 선발을 1선발 히메네스로 바꿨다. SK전에 1∼3선발인 히메네스∼이현승∼김선우를 전부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틀의 휴식으로 고창성 임태훈 이용찬 등 불펜진도 재정비했다. 여차하면 4∼5선발인 이재우와 홍상삼도 불펜피칭을 겸해 등판시킬 수 있다.

타선의 페이스도 김현수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두산에 무게가 쏠린다. 그러나 SK는 김현수를 유독 잘 상대해왔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그랬다.

김광현, 전병두 없이 두산을 맞는 SK는 글로버∼카도쿠라∼고효준이 등판할 수 있다. 그러나 변격을 즐기는 김 감독은 이틀의 휴식을 활용해 등판순서나 불펜조합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두산과의 3연전이 아니라 그 이후를 노리는 전략이다. 단, 윤길현 채병용 정대현 조웅천 등의 이탈로 불펜에서는 전술 운용폭이 좁다. 3연승도 정우람∼이승호의 좌완 셋업맨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다.

양 팀 대결은 전통적으로 쏠림현상이 강했다. 1차전을 이기는 팀이 3연승을 해버리곤 했다. 서로가 서로를 껄끄럽게 여기기에 유독 흐름에 민감하다. 그래서 벤치클리어링 같은 일촉즉발도 빈번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