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마스터스 출전 앞두고 예비고사 우승

입력 2010-04-05 10:48:5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앤서니 김. 스포츠동아DB

앤서니 김. 스포츠동아DB

'포스트 타이거 우즈'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예비고사 격인 셸휴스턴 오픈에서 우승하며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앤서니 김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 골프장 토너먼트 코스(파72.7천45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셸휴스턴 오픈 마지막날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본 테일러(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 우승컵에 입맞췄다. 우승 상금은 104만4천달러.

지난 2008년 7월 AT&T 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1년9개월 만에 맛본 우승이었다.

2008년 5월 와코비아 챔피언십과 같은 해 7월 AT&T 내셔널에서 우승하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뒤를 이을 선수로 평가받았던 앤서니 김은 지난해 엄지 손가락 부상과 함께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앤서니 김은 이번 대회에서 절정의 샷 감각을 보이며 우승 가뭄을 해소해 그간 뛰어난 재능에 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비난을 잠재웠다.

특히 이번 셸휴스턴 오픈은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1주 앞두고 열려 어니 엘스(남아공), 필 미켈슨(미국),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차 출전해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이처럼 강호들이 모인 대회에서 앤서니 김은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우즈까지 출전하는 마스터스대회에서 청신호를 밝혔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앤서니 김은 17번홀(파4)까지 테일러에 2타차로 앞서 우승을 낙관했지만 이번 대회 내내 불안했던 티샷에 발목을 잡혔다.

앤서니 김은 17번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으로 보내 간신히 파로 막았지만, 18번홀(파4)에서도 티샷과 두번째 샷이 흔들리며 모두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테일러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차로 좁힌 상태에서 72홀 경기를 먼저 끝냈다. 앤서니 김은 이 홀에서 벙커샷을 잘 하고도 2m짜리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해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앤서니 김은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지 않고 안전하게 파를 잡았고 테일러는 벙커와 벙커를 전전한 끝에 보기를 적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앤서니 김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전혀 예상치 못한 코스가 많았다"며 "인내심을 갖고 경기한 것이 결국 우승으로 이어졌다. 마스터스 대회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한편 마스터스를 출전하는 2009 PGA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38)은 마지막날 2타를 줄여 공동 31위(3언더파 285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올 시즌 2승을 올린 엘스는 대회 마지막 날 처음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공동 44위(이븐파 288타), 유럽의 강호 웨스트우드는 공동 8위(8언더파 280타)에 이름을 올렸다.

미켈슨은 공동 35위(2언더파 286타)에 그쳤지만 11번홀부터 6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미켈슨은 유방암에 걸린 자신의 아내와 어머니를 치료해 준 의사를 깜짝 캐디로 고용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