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현대의 미소 …한유미가 첫승 쐈다

입력 2010-04-07 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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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KT&G의 여자배구 챔프 1차전 경기. 현대건설 한유미가 수비벽을 두고 공격하고 있다.

승부처 마다 블로킹·연속 강타 성공

알토란 16득점 … 상대 추격에 찬물

“2차전 이기면 우승 확률 70%” 전의


‘주포’ 케니(31)는 주춤했지만 현대건설에는 한유미(28)가 있었다.

현대건설이 KT&G를 꺾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1차전에서 KT&G를 3-1(25-19,17-25,25-19 25-22)로 꺾었다. 정규리그에서 KT&G와 7번 맞붙어 6승1패로 압도했던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천적’ 임을 재확인했다.

2차전은 8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10여일 간 공백이 있어서인지 현대건설의 초반 경기 감각은 썩 좋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케니도 24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하긴 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볼이 네트에 걸리거나 밖으로 나가는 일이 잦았다. 공격성공률도 37.5%로 정규시즌에 비해 10% 가까이 낮았다.

그러나 한유미의 분전이 팀을 구했다.

한유미는 16득점으로 케니보다 적었지만 고비 때마다 알토란같은 공격을 성공시키는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1세트 10-11로 뒤진 상황에서 두 차례 연속 블로킹으로 12-11로 경기를 뒤집으며 흐름을 바꿨다. 현대건설은 이후 줄곧 리드를 유지한 채 첫 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4세트 9-10, 21-21 접전 상황에서 모두 연속 강타를 코트에 내리꽂으며 상대 추격의 의지를 꺾은 것도 한유미였다.

“그동안 웨이트와 볼 훈련을 병행하며 감각을 유지한 게 좋았다. 주변이나 언론에서 그동안 부진하다는 말을 많이 해 챔프전 때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만족스럽다. 2차전도 우리가 이기면 우승 확률은 70% 이상이 될 것 같다”고 한유미는 각오를 다졌다.
KT&G는 몬타뇨가 28점으로 분전했지만 전체적으로 잦은 범실에 스스로 발목을 잡혔다. 긴장을 많이 해서인지 이연주(20)와 백목화(21) 등 어린 선수들이 손쉬운 찬스에서 범실을 자주 했다. 전체 범실 수는 23개로 현대건설과 같았지만 대부분이 한창 추격에 시동을 걸만한 시점에서 나왔다는 게 더욱 뼈아팠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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