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정규리그 1위 원동력] “나를 따르라”…황현주 리더십 꽃피다

입력 2010-03-17 19:40:5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할수있다” 선수들에 자신감 심어줘
황감독 믿고 고된 훈련 참고 견뎌내
숙소 리모델링 등 구단 지원도 한몫
여자배구 현대건설이 사상 처음으로 리그 1위를 했다. 2005년 프로출범 이후 5시즌 동안 항상 중하위권에 그쳐온 현대건설이기에 의미는 더했다.

무엇보다 황현주 감독의 공이 컸다. 작년 5월 새로이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선수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게임까지 함께 할 정도로 먼저 다가섰다.
굳어진 ‘강성 이미지’에 선입견을 가졌던 선수들도 황 감독의 리더십에 수긍했고, 금세 소통이 이뤄질 수 있었다.

지독한 패배주의에 빠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도 큰 몫을 차지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황 감독은 일찌감치 목표를 ‘우승’으로 설정했다. 물론, 고된 훈련의 연속이었으나 함께 땀을 흘리는 감독 앞에서 투정을 부리는 이는 전혀 없었다.

이 같은 사령탑의 ‘나를 따르라’ 리더십 때문일까. 모래알처럼 흩어지기 일쑤였던 선수들도 변했다. 조직력과 탄탄한 수비는 현대건설이 자랑한 강점이었다.

‘올 시즌이 아니면 안 된다’고 각오를 다진 고참 한유미와 주장 윤혜숙을 필두로 외국인 선수와 후배들 모두가 똘똘 뭉쳤다. 한 때 익숙했던 패배는 이젠 옛 일이 됐다. 심지어 부상을 참고 뛰는 선수들까지 나올 정도로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현대건설은 초반부터 승승장구했고,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다. 경기 도중 뒤져 있을 때도, 한유미의 부진과 맞물려 리그 막판, KT&G전 이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3승3패로 다소 부진했을 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큼은 결코 잃지 않았다.

물론 구단 측의 전폭적인 지원도 든든했다. ‘선수가 편해야 최고가 된다’는 신념을 가진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은 부임하자마자 선수단 숙소를 리모델링했고, 전용 체육관 시설을 지어 사기를 높였다.



이밖에도 수원실내체육관을 늘 가득 채워주는 현대건설 임직원들의 열성적인 서포팅과 직원-선수 간 자매결연을 통한 ‘멘토링 시스템’은 타 팀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