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김의 MLB수다] 야구팬의 5가지 스펙

입력 2010-04-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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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미국도 시즌이 시작됐다.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모든 팀들은 우승을 향해 달려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과 구단프런트만 달리는 것일까? 절대 아니다. 팬들도 함께 한다. 어느 때보다 야구의 열기는 뜨겁다. 불황이 왔다고 하던 작년 메이저리그는 오히려 수입이 더 늘었다. 그렇다면 ‘팬’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진정한 팬이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스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메이저리그 주변에서 떠도는 분석들을 중심으로 진정한 팬은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1. 의리! 진정한 팬이라면 우승을 하든 꼴찌를 하든 상관없다. 팀이 오랜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은 비양심적이다. 토미 라소다 감독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내 몸에는 파란 피가 흐르고 있다.” 진정한 팬이라면 DNA를 검사해보면 어느 팀의 팬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2. 해피엔딩! 진정한 팬은 스코어를 떠나 끝까지 경기를 지켜 본다. 설사 0-10으로 뒤지고 있고 패색이 짙더라도 끝까지 경기장을 지켜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LA 다저스 팬들이 무시당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이 일찍 자리를 떠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6회부터 경기장을 빠져 나오는 팬들을 볼 수 있다. 물론 그럴 듯한 핑계는 있다. LA의 심한 교통 체증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3.DRESS TO IMPRESS! 경기장을 찾을 때면 꼭 해당 팀 유니폼이나 티셔츠를 입고 간다. 진정한 팬은 10번째 선수나 마찬가지다. 필드에 있는 선수들과 마음도 하나,그리고 모습도 하나여야 한다.


4.1박2일! 원정응원은 필수 조건이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1박2일 코스로 원정응원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아예 여행사에서 MLB원정 응원을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몇년 전 보스턴 레드삭스가 일본에서 정규 시즌을 개막했을 당시 수백 명의 팬들이 태평양을 건넜다. 레드삭스는 자체적으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원정응원은 특별한 매력이 있다. 수만 명의 적들 앞에서 당당히 우리 팀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5.전도사! 어디를 가서 누구를 만나도 우리 팀의 전도사가 돼야 한다. 물론 자신 있게 야구정체성을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설사 팀의 성적이 형편없다 하더라도 주위사람들은 이미 당신이 어느 팀 팬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팬들을 찾아 나서는 것도 진정한 팬이라면 기본적인 책임이다.


대니얼 김 Special Contributor
OB 베어스 원년 어린이 회원으로 어릴 적부터 야구에 미쳤다. 8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뒤
뉴욕 메츠직원을 거쳐 김병현과 서재응의 미디어 에이전트코디네이터로그들과 영욕을 함께 했다.
(twitter.com/danielkim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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