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브랜틀리 “추신수 배우고 모방할만한 외야수”

입력 2010-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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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수비도 판타스틱…“Choo는 명품 우익수”
빠른발 강한어깨 “보기만 해도 즐거워”

브랜틀리 “배우고 싶은 외야수” 존경

클리블랜드 추신수(사진)를 메이저리그의 떠오르는 타자로만 바라보면 곤란하다. 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중견수 그래디 사이즈모어, 좌익수 마이클 브랜틀리와 더불어 우익수 추신수의 존재는 클리블랜드에 향후 수년간 젊음과 스피드, 민첩성을 겸비한 가장 쌩쌩한 외야진을 선사할 것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가 기록한 21도루는 그의 스피드를 증명한다. 사이즈모어는 지난해 부상을 입었지만 2008년 38도루를 해냈다. 그리고 브랜틀리는 작년 마이너리그에서 46도루를 성공시켰다.

클리블랜드 마크 샤피로 단장은 “정말 활동적인 외야수다. 보고만 있어도 즐겁다”고 추신수의 수비를 평한다. 게다가 추신수의 수비 능력은 이제 빅리그에 진입한 루키 브랜틀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추신수는 환상적인 외야수다. 특히 그의 어깨는 캐논포와 같다”고 브랜틀리는 말한다. 지난해 추신수는 수비 분야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어시스트(보살) 11개로 아메리칸리그(AL) 전체 외야수 중 공동 4위에 올랐다. 추신수의 수비율은 0.979였다.

추신수가 외야에서 잡은 볼을 빠르고 정확하게 홈이나 내야로 송구하는 장면은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추신수가 고교 시절에 투수로 활약한 사실을 떠올리면 납득하게 된다. 브랜틀리는 벌써부터 “추신수에게 배운다”고 고백한다. “송구할 때 볼을 어떻게 쥐어야 하는지에 관한 비법을 전수받았다. 추신수는 정말로 배우고 모방할 만한 외야수”라고 들려준다.

추신수는 지난해 우익수로 121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이밖에 좌익수로 20경기, 중견수로 1경기에 나섰다. 전임감독인 에릭 웨지는 이따금 구장 규모에 따라 추신수를 좌익수로 이동시켰다. 웨지는 외야가 깊은 곳에서 추신수의 강력한 어깨 활용을 극대화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신임 감독 매니 액타는 추신수의 외야 포지션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추신수의 포지션을 우익수로 고정시킬 때의 가치를 확신한 액타는 “추신수는 옮기지 않는다. 꼭 그래야만 하는 사정이 아니라면 추신수는 매일 우익수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우리가 우익수 추신수∼중견수 사이즈모어∼좌익수 브랜틀리의 클리블랜드 외야라인의 플레이를 보고 즐길 차례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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