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서른셋 정원석 “톱타자도 선두타자 홈런도 첫 경험”

입력 2010-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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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한화 정원석(33)은 요즘 펄펄 난다. 8일까지 타격·최다안타·출루율 1위에 올라 있으니 말이다. 비록 시즌 초반이라고는 해도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이다. 게다가 이대수와 함께 불안했던 한화의 내야 수비를 안정시킨 공신이니, 한화로서는 ‘굴러온 복’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9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한숨부터 쉬었다. “모처럼 야구는 잘 되고 있어도 팀이 지니까 우울하다”고 했다. 특히 벼르고 별렀던 친정팀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 당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며 입맛만 다셨다.

사실 그는 한화 사람들을 ‘은인’이라 생각하고 있다. 두산에서 방출된 그에게 손길을 내민 한대화 감독은 특히 더 그렇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는 “눈물이 날 만큼 기뻤다”던 그다. 그만큼 짧은 시간이지만 팀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다. 정원석은 이내 밝은 얼굴로 “사실 다른 팀들 방심하게 하려고 지금 일부러 져놓는 중이다. 곧 올라갈 테니 두고 보시라”며 웃었다.

각오가 남다르긴 했나보다. 그는 처음으로 톱타자 중책을 맡은 이 날, 1회 첫 타석부터 마수걸이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1회 선두타자 홈런은 정원석 개인에게도 처음 있는 일. 한화에 와서 많은 것을 ‘처음’ 해보는 정원석이다.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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