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선동열 “날 왜불러…오승환 불러야지”

입력 2010-04-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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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 DB]

삼성 선동열 감독은 9일 대구에서 KIA와 연장 12회 혈전을 치르고 있었다. 비슷한 시각 잠실. 야구장이 아니라 농구장에서 ‘선동열’이라는 이름이 화제가 됐다.

KCC와 모비스가 접전을 벌인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5차전 4쿼터에 부상 중이던 하승진이 코트에 나서 팀의 승리를 마무리한 뒤 “선동열 투수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하승진은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할 정도로 긴장했다”며 “선동열 투수의 기분을 알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승진의 특별한 소감은 이틀이 지난 11일 선 감독에게 자세히 전해졌다. 선 감독이 현역에서 은퇴한지도 11년이 흘렀지만 많은 이의 머릿속엔 여전히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에 선 감독도 흐뭇하게 웃었다.

선 감독은 “인터뷰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소감에 내 이름이 나왔다는 것을 전해들었다. 왜 내 이름을 꺼냈을까? 궁금했는데 이제 좀 이해가 된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더 환하게 미소 지으며 한 마디를 덧붙였다. “아니지. 그 상황이라면 내 이름을 말하면 안 되지. 오승환이라고 했어야지. 오승환!” 화려했던 선수시절에 자부심이 높은 선 감독이지만 애제자에 대한 사랑이 그보다 훨씬 깊게 느껴졌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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