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준-조정훈. 스포츠동아 DB
11일 오전 사직구장. 1루 덕아웃 난로 주변에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오가기 시작했다.
투수 장원준과 강영식, 포수 장성우가 모여 수다를 떠는 중. 이 때 13일 목동 넥센전 선발로 내정된 조정훈이 나타났다. 그러자 장원준이 농담 한 마디를 툭 던졌다. “정훈아, 너 요즘 컨디션 좋으니까 한 3경기 연속으로 나가라. 안 그러면 답 없다!”
장원준은 난타전이었던 9일 사직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장본인. 게다가 팀이 3연패 중이었으니 이런 식으로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 것. 곁에서 강영식도 거들었다.
“그래, 우리 오랜만에 고교야구대회 한 번 해보자!”
새도 피칭을 하며 말없이 웃던 조정훈. 문득 생각난 게 있었나 보다.
“광주일고에서는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30이닝 던진 애(유창식)도 있다며?” 장성우의 증언도 이어졌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우리 팀 하준호도 경남고 때 그 비슷하게 던졌어요.” 동시에 혀를 내두르는 이들. “미쳤다. 다시 하라면 그렇게 못 한다!”
어쨌든 마음은 같다. 누가 던지든 팀이 이겨서 신바람을 냈으면 좋겠다는 것. 덧없는 대화를 마친 이들은 우르르 함께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러 떠났다.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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