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의 받고 일주일간 잠 못자…스피드 배구 보여주겠다”

입력 2010-04-15 18: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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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의 조혜정 경기운영위원이 15일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됐다.  2009 동아스포츠대상에서 여자배구부문 시상자로 나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조혜정 신임감독.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여성 감독으로 선임된 소감은.

“제의를 받고 일주일 정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가 잘 해내지 못하면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없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자배구가 침체되어있고, 재도약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반드시 받아들여야하고, 또 작은 힘이나마 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 GS칼텍스 배구단과의 인연은.

“경기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배구에 대해 논할 기회가 많았는데 내가 원하는 배구와 GS칼텍스가 원하는 배구가 잘 맞았다. 나는 늘 배구를 좀 더 재미있고, 신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 또 거기서 더 나아가 관중들이 보고 싶은 배구, 직접 해보고 싶은 배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GS칼텍스 배구단 역시 팀 성적보다는 여자배구의 미래를 더 많이 걱정했기 때문에, 힘을 실어준 것 같다.”


- 어떤 배구를 보여줄 생각인가.

“팬들도 구단도 조혜정의 배구가 어떤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가를 가장 궁금해 할 것이다. 계약 기간은 내게 큰 의미가 없다. 올 한 해 반드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조금 더 빠른 경기력, 절묘한 팀플레이를 선보일 것이고 새로운 작전을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물론 이것이 이뤄지려면 선수들의 기본기와 기초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빠른 배구를 구사하고, 팬들의 마음까지 흔드는 새로운 전술을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다.”


- 내년 시즌을 끝마칠 때쯤 여자 배구계에 어떤 변화가 왔으면 하는가.

“내가 선수생활을 할 때처럼 넥타이를 맨 회사원들이 회사를 마치고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뒤 ‘오늘 GS칼텍스가 어떤 경기가 펼칠까?’를 기대하게 만들고 싶다. 또 여자배구가 다시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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