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최초 女감독시대 열렸다

입력 2010-04-15 18:45:5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배구연맹(KOVO)의 조혜정 경기운영위원이 15일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됐다.  2009 동아스포츠대상에서 여자배구부문 시상자로 나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조혜정 신임감독.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배구연맹(KOVO)의 조혜정 경기운영위원이 15일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됐다.  2009 동아스포츠대상에서 여자배구부문 시상자로 나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조혜정 신임감독.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GS칼텍스, 새감독에 조혜정씨 선임

배구사에 한 획 그은 ‘나는 새’ 명성
계약기간 3년…코치 장윤희씨 내정
여자감독-여자코치 더블체제 활짝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여자 감독-여자 코치 ‘더블 체제’가 구축됐다. GS칼텍스는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사퇴 의사를 밝힌 이성희 전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배구연맹(KOVO) 조혜정(57) 경기운영위원을 선임했다고 15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조 신임 감독은 ‘나는 새’라는 애칭으로 한국 여자배구사에 한 획을 그은 왕년의 스타플레이어 출신.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하며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따낸 주역이다.

야구스타 출신 조창수(전 삼성 감독대행) 씨와 결혼해 윤희(28), 윤지(19) 등 두 딸도 프로골퍼로 활약하고 있는 ‘스포츠 가족’ 이다.

1977년 은퇴한 뒤 현대건설 코치에 이어 이탈리아 2부 리그에서 코치 겸 선수로 활약했으며, 비치발리볼연맹 사무국장과 KOVO 경기운영위원을 지내 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정식 여자팀 지휘봉을 잡은 건 조 신임 감독이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조혜정 감독과 함께 장윤희(40) MBC-ESPN 해설위원과 신만근(44) 전 도로공사 감독을 코치로 내정했다.

특히 GS칼텍스 전신 호남정유의 명 레프트 공격수 출신 장 신임코치는 조 감독이 감독 선임을 수락할 때부터 염두에 둔 파트너. 같은 호남정유 출신의 이도희(42) 전 흥국생명 코치와 함께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른 뒤 최종 낙점을 받았다. 여자 감독-여자 코치의 더블 체제가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구축된 셈이다. 신만근 신임코치는 수석코치를 맡을 전망이다.

GS칼텍스 이재하 부단장은 “올 시즌을 마친 후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 여러 가지 구상 중 여성 지도자로 의견이 모아져 조 감독이 적격이라 판단했고 우리가 추구하는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배구를 구현해 줄 것으로 생각 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