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이다. 포항이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인천 원정 이전까지 치른 6경기에서 2승(2무2패)에 그친 포항은 승점 3점 확보를 다짐했으나 오히려 결과는 0-4 대패였다.
불운의 시작은 전반 25분 김형일이 부상으로 나가면서부터. 오까야마로 바뀌자 수비진이 흔들렸고, 초반에 어이 없이 2골을 내줬다.
흥분도 한 몫 했다. 4차례 상대에 파울을 당해 잔뜩 심기가 불편해 있던 포항 주장 황재원은 유병수의 두 번째 득점이 오프사이드라고 항의하다 경고를 받은데 이어 공중 볼 경합 중 유병수의 등을 발로 밟는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또 옐로카드를 받아 전반 39분 필드를 떠나야 했다.
현장에 있던 축구인들도 “작년만 해도 인천이 ‘태권 축구’의 대명사였는데, 포항도 이에 못지 않았다”며 고개를 저었다.
한 번 수렁에 빠지자 빠져나올 수 없었다. 후반 11분 알렉산드로와 19분 고기구가 투입돼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써버린 포항은 엎친데덮친 격으로 후반 중반 김태수가 부상을 입어 필드에는 골키퍼를 포함해 9명 밖에 남지 않는 상황이 닥쳤고,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완패했다.
반면 ‘사령탑 교체설’까지 나올 정도로 위기에 몰렸던 인천은 5연패 탈출과 함께 포항을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으로 밀어냈으니 이래저래 포항으로선 불쾌한 하루였다.
인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