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1상하이 그랑프리, 젠슨 버튼 우승

입력 2010-04-18 18: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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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덕트의 힘일까?

월드 챔피언 출신 젠슨 버튼(2009년)과 루이스 헤밀턴(2008년)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중국 그랑프리를 휩쓸었다.

18일 중국 상하이 인터네셔널 서킷에서 열린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의 시즌 4라운드 중국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젠슨 버튼은 1시간46분42초163의 기록으로 시즌 2라운드 호주 그랑프리에 이어 맥라렌 팀에 두 번째 우승을 선사했다.
중국 그랑프리에서는 역대 5번째 우승자가 됐다.

맥라렌은 올 시즌부터 직선 구간에서의 최고 스피드를 뽑아내기 위해 새로운 기술인 F덕트라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F덕트는 엔진 커버 측면에 작은 흡기구를 설치해 직선구간에서 드라이버가 무릎으로 작동시키면 직진 가속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기 역학 기술이다. 맥라렌의 이번 우승을 통해 F덕트 기술은 F1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날씨도 이번 중국 그랑프리의 최대 변수였다.

전날 맑게 갠 날씨에서 치러진 예선전에서는 레드불팀의 세바스찬 베텔과 마크 웨버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결승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비가 내리면서 승부는 혼전 양상이었다.

결국 이날의 승부는 적절한 타이어의 사용과 교체 타이밍 싸움이었다.



경기 초반 다른 선수들이 서둘러 레인 타이어로 교체했지만 젠슨 버튼은 드라이 타이어로 버티면서 앞서나갔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로 들어가며 노면이 마르자 다른 선수들은 다시 드라이 타이어로 교체해야 했다.

다른 선수들이 두 번의 피트 스톱을 할 동안 젠슨 버튼은 한 번도 피트 스톱을 하지 않으며 시간을 번 셈이다. 경기 중반 이후부터 거침없는 독주를 이어간 젠슨 버튼은 충분한 시간을 벌어놓은 후 비가 더욱 심하게 내리는 순간 레인 타이어로 교체하면서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켰다. 월드챔피언다운 노련한 경기 운영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젠슨 버튼은 “비가 내려 까다로웠지만, 소프트 타이어를 고수한 팀의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운이 아니라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승점 25점을 얻은 젠슨 버튼은 2010 F1 드라이버 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젠슨 버튼과 루이스 헤밀턴의 활약에 힘입은 맥라렌은 팀 성적(109포인트)에서 페라리(90포인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편 올 시즌 F1 무대에 복귀한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는 1라운드 바레인 대회 6위(3점)에 이어 중국 그랑프리에서 10위(1점)를 차지하며 두 번째 승점을 획득했다.
5라운드는 유럽으로 무대를 옮겨 스페인 카탈루냐 서킷에서 5월 7일~9일 펼쳐진다.

상하이(중국)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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