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가빈.
아파트 등 선물공세 마음잡기 노력
“진짜 붙들고 싶죠. 마음을 잡기 위해 무진장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로배구 챔피언 삼성화재의 신치용(55) 감독이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24)를 붙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빈은 프로배구 시상식을 마친 뒤 22일 고향 캐나다로 떠났다.
신 감독은 25일 한양대 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 한일 V리그 톱매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가빈은 꼭 필요한 선수여서 반드시 계약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신 감독은 우선 선물공세로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고 한다. “내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올림픽기념 시계를 선물로 줬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현재 느낌은 좋습니다”라고 했다.
2000시드니올림픽 때 받은 기념시계에는 태극기와 올림픽기가 새겨져있는데, 신 감독은 그동안 금고에 고이 간직해왔다.
신 감독은 가빈이 떠나 기 앞서 내년에는 아파트 제공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타 종목 외국인 선수에게 아파트가 모두 제공되는데, 가빈에게 아파트를 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다만 차량 제공은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지리를 모르는데다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 감독은 “그 만한 선수 찾기가 쉽지 않죠. 잘 되기를 기도하고, 잘 될 겁니다”며 희망적으로 얘기했다.
가빈은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한 시즌 1천 득점을 돌파(1110점)하고 역대 최고 공격 성공률(55.55%)을 기록하며 팀의 3연패를 이끈 국내 최고의 용병이다. 삼성화재와 재계약에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가빈의 기량을 높이 산 외국 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