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중년배우가 사는법] 기 센 배우 윤여정 이번엔 ‘불륜 염탐녀’

입력 2010-04-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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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중년배우 꽃’이 피었다. 배우 윤여정은 독특한 소재의 영화를 통해 열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여배우들’의 한 장면.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스크린에 ‘중년배우 꽃’이 피었다. 배우 윤여정은 독특한 소재의 영화를 통해 열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여배우들’의 한 장면.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 중년 여배우 3인의 3색 매력

‘여배우들’ ‘하녀’ 등 쉼 없는 변화


김해숙, 다양한 엄마 캐릭터 소화
‘시’ 윤정희, 순백 이미지로 돌아와


관록미를 앞세운 중년 여배우들은 오랜 연기 경력 덕분에 각자의 개성 역시 뚜렷하다. 최근 스크린에서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이유는 중년만이 갖고 있는 대체 불가능한 매력 덕분이다. 상영 중이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에 출연한 중년 여배우 3명의 개성을 색깔별로 나눠봤다.

○ ‘레드’ 윤여정

윤여정은 지난해 출연한 ‘여배우들’을 시작으로 최근 스크린에서 더 왕성하게 활동하는 배우다. ‘여배우들’에서 보여준 붉은 립스틱처럼 그녀의 작품 활동은 경계가 없이 자유롭고 열정적이다. 5월에 차례로 개봉하는 영화에서도 윤여정의 매력은 이어진다.

5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와 13일 관객을 찾는 ‘하녀’에서 윤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위트로 완성된 ‘하하하’에서는 작품의 시작이자 배경으로도 통하는 도시 통영을 상징하는 인물. 에로틱 스릴러를 표방한 ‘하녀’에서는 위태로운 사건의 관찰자로 나섰다.
영화 ‘친정엄마’의 김해숙(왼쪽)과 ‘시’의 윤정희.

영화 ‘친정엄마’의 김해숙(왼쪽)과 ‘시’의 윤정희.





○ ‘레인보우’ 김해숙

김해숙은 한 때 ‘국민엄마’라는 별칭으로 더 자주 불렸다. 한류를 이끈 화제의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엄마 역할로 빠지지 않고 등장해 얻은 수식어다.

스크린에서도 김해숙은 엄마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소화하는 엄마의 개성은 제각각이다. ‘무방비 도시’에서는 소매치기 전과자인 엄마였다가 ‘경축 우리사랑’에서는 뒤늦게 사랑에 눈을 뜨는 엄마였다. 상영 중인 ‘친정엄마’에서는 딸을 위해 대신 죽어줄 수도 있는 희생적인 엄마다. 엄마라는 캐릭터가 김해숙을 만나면 새로운 옷을 입는다. 무지개처럼 때때로 색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은 김해숙이 지닌 힘으로 통한다.

○ ‘화이트’ 윤정희

1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윤정희는 순백의 종이와 닮았다. 60대인 나이에도 청아한 멋이 나는 그녀는 영화 복귀작도 자신의 모습과 닮은 작품을 택했다.

윤정희가 택한 영화는 13일 개봉하는 ‘시’. 할머니인 60대 여자가 우연히 시 강좌를 들으며 세상을 향한 아픔을 시로 풀어내는 이야기로 윤정희는 소녀 같은 주인공 미자를 연기했다.

영화를 연출한 이창동 감독은 ‘시’를 구상할 때부터 순수한 멋을 지닌 주인공으로 윤정희를 점찍어 뒀을 정도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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