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13번째 세계대회 정상

입력 2010-04-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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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비씨카드배에서 우승한 이세돌 9단(왼쪽)이 종국 후 창하오 9단과 대국 내용을 복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원]

27일 비씨카드배에서 우승한 이세돌 9단(왼쪽)이 종국 후 창하오 9단과 대국 내용을 복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원]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中 강호 창하오 9단에 흑 불계승
종합전적 3-0 으로 우승컵 품어


‘쎈돌’ 이세돌 9단이 개인 통산 13번째 세계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7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5번기 3국에서 이세돌은 중국의 강호 창하오 9단을 상대로 17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 전적 3-0으로 우승했다. 이세돌은 23,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 2국에서도 모두 불계승을 거뒀다.

2패를 안고 배수의 진을 친 창하오는 이날 대국에서 우상귀 응수타진을 성공시키며 잠시 앞서가는 듯했지만, 이세돌은 곧바로 창하오의 작은 빈틈을 정확하게 응징하며 우변 대마를 몰아갔다. 결국 하변 대마를 포획하며 단숨에 형세를 역전시켰다.

이세돌은 우승한 뒤 “3-0으로 이길 줄은 몰랐다. 초반이 약한 데다 둔 적도, 본 적도 없는 어려운 변화가 나와 시간을 많이 썼다. 올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이세돌은 창하오와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 10승 6패의 우위를 지키며 복귀 후 24연승을 이어갔다. 2009년 6월 한국기원에 휴직계를 내고 프로무대를 떠났던 이세돌은 올해 1월 프로기사로 복직했다.

이세돌의 세계대회 우승은 1년 3개월 만의 일. 이세돌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2009년 1월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이었다.



한편 이세돌이 우승한 비씨카드배는 국내외 프로와 아마추어에게 모두 출전 자격을 주는 오픈기전으로 세계 최초로 64강 컷오프 상금제를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금 총 규모 8억3000만원.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2009년 원년 대회에서는 중국의 구리 9단이 결승에서 조한승 9단을 만나 3-1로 꺾고 우승했다.

이세돌 9단은?

1983년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도에서 태어난 프로바둑기사. 국내 최고의 바둑도장인 권갑용 7단 도장 문하생으로 1995년 12세에 입단 대회를 거쳐 프로가 됐다. 일찌감치 ‘포스트 이창호’ 시대의 선두주자로 꼽혔으며, 현재 한국바둑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통산 31회의 우승을 기록 중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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