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대 두산베어스 경기가 27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렸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두산 조승수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한화전을 앞둔 27일 대전구장 두산 덕아웃. 자연스럽게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두산 조승수가 화제에 올랐다. 그리고 누군가 ‘살만 좀 더 찌면 더 좋은 투수가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승수는 키(191cm)가 아주 크지만 몸무게는 73kg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 김경문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오히려 주위에서 자꾸 ‘살 쪄야 한다’고 얘기하는 게 선수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한 두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같은 얘기를 할 텐데”라고 옹호했다. “그런 상황은 나한테 자꾸 ‘우승해라’, ‘우승해라’를 반복하는 거랑 다를 바가 없다”는 뜻이다.
어찌보면 동병상련이기도 하다. 김 감독도 현역 시절에는 마른 편이었다. 그래서 스스로도 압박감에 시달렸다. “일부러 자기 전에 맥주 한 병씩 먹고 자던 때도 있었어. 그런데 살 찌기는 커녕 나중에 맥주 배만 나오더라고.” 조승수도 그렇다. 2군 시절 일부러 라면 2∼3개를 끓여먹고 잠자리에 들기도 했지만 결국 체중이 늘어나는 대신 위만 나빠졌다. 그러니 김 감독이 덧붙인 말이 정답일 듯하다. “살 안 찌면 어때. 투수가 제구력 있고 마운드에서 싸울 줄만 알면 되지.”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