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눈 좋아진’ 가르시아 ‘폭죽쇼’

입력 2010-04-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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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가르시아의 매력은 스케일에 있다. 수비에서의 레이저 빔 송구와 호쾌한 타격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27일 넥센전에서 시즌 5∼6호 홈런을 거푸 터뜨린 뒤 특유의 화려한 세리머니를 빠뜨리지 않았다. 사직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스윙폭 줄인후 선구안 살아나
변화구 대처능력 덩달아 쑥쑥
오재영에 쾅! 좌완징크스 훌훌


롯데 가르시아가 연타석 홈런과 함께 홈런공동선두로 떠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르시아는 의도적으로 스윙폭을 줄였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능력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였다. “나쁜 공에 손을 안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선구안이 눈에 띄게 향상되며 시즌 초반 맹타가 나왔다.

비 시즌 기간 동안 체력을 비축한 효과도 있었다. 2009시즌을 앞두고 가르시아는 멕시칸리그를 거의 풀타임으로 소화하면서 피로가 누적됐고, 4월 한 달 타율이 0.232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멕시칸리그 출전 경기수를 의도적으로 줄였다. “피곤하지 않아 초반부터 제 스윙을 할 수 있다”는 자가진단.

하지만 지난주 가르시아의 타율은 0.192에 그쳤다. 0.324이던 타율은 2할대로 떨어졌다. 가장 큰 원인은 ‘선풍기 스윙’의 재림이었다. 이전 18경기에서 13개의 삼진을 당하고 볼넷은 9개를 얻었지만, 지난주 6경기에서는 7개의 삼진에 볼넷은 한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27일 사직 넥센전. 가르시아는 한 주간의 부진을 날리며 기지개를 켰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넥센 선발 김성현의 슬라이더(133km)를 받아쳐 우월솔로홈런(110m). 5회말 1사 1루에서는 오재영의 직구(138km)를 통타해 좌중간으로 125m짜리 2점홈런을 날렸다. 개인통산 4번째 연타석 홈런(5·6호)을 기록한 가르시아는 단숨에 김태완(한화)과 함께 홈런부문 공동선두(6개)로 올라섰다. 특히, 오재영을 상대로는 좌투수 징크스를 날린 기분 좋은 홈런이었다. 경기 전까지 가르시아의 올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은 0.216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에도 언더핸드(0.313), 우투수(0.271)에 비해 좌투수(0.253)에게 약했다.

가르시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격은 기복이 있다. 지난주는 부진했지만 오늘 경기는 보다 집중을 한 것이 공이 잘 보였던 것 같다”면서 “연타석 홈런 상황에서 첫 번째는 슬라이더였고 두 번째는 직구였는데 정확히 맞히기 위해 노력한 것이 홈런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사직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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