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톰과 제리’ 박명환-배영수의 수다

입력 2010-04-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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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배덕스. 너 정말 배덕스 됐더라.”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27일. 삼성 배영수가 LG 웨이트트레이닝룸에 들어서자 LG 박명환이 밝은 표정으로 맞이했다.

배영수가 정겨운 대구 사투리로 “행님, 글러브 하나 주이소”라며 애교를 떨자 박명환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천하의 배덕스가 글러브를 얻어 쓰냐?”며 웃었다. ‘개그맨’ 박명환의 장난끼는 멈추지 않았다. “근데 너 몇 선발이냐?” 그러자 배영수가 “나야 땜빵 아닙니까. 5선발. 그럼 행님은 몇 선발입니까?”라고 되물었다. 박명환은 “너, 시즌 초에 6선발이라고 한 것 같은데. 출세했네. 나? 음∼. 우린 5선발투수는 한번 던지고 2군에 내려가서 20일은 돼야 1군 올라올 수 있어”라며 헛기침을 하고 배영수의 눈치를 살폈다. 자신은 4선발 안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에둘러 표현한 것.

배영수는 약(?)이 오른 듯 “언제 한번 제대로 붙어봅시다. 둘이 붙으면 진짜 재미있을 겁니다”라며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박명환의 호통개그에 ‘톰과 제리’의 티격태격 말싸움은 끝나고 말았다. 박명환이 하마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웃더니 “야, 우린 흘러간 스타야. 우리끼리 붙는 거 누가 관심 있니? 우리가 지금 류현진 김광현인 줄 아니?”라며 특유의 반쯤 웃고 반쯤 우는 표정으로 손사래를 친 것. 주위에서 폭소가 터졌고, 배영수도 배꼽을 잡고 웃어버렸다.

잠시 후 박명환은 “너, 던지고 나서 안 아프지? 그럼 됐다. (손)민한이 형은 아직도 재활하고 있으니…”라며 후배의 등을 토닥였다. 배영수도 “행님도 안 아프죠? 우리한테도 좋은 날 안 오겠심니꺼”라며 다시 애교를 떨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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