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김상현 전반기 아웃…KIA 비상등

입력 2010-05-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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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스포츠동아 DB

정밀진단 결과 무릎 연골 찢어져…수술 땐 치료·재활만 최소 2개월
KIA가 지난해 MVP 김상현(30) 없는 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7일 조범현 감독은 잠실에서 “어제 경기가 끝나고 김상현의 추가 검진결과를 들었다. 수술이 필요하다면 최대한 빨리 받는 것이 본인과 팀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현은 스프링캠프에서 고질적으로 좋지 않았던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훈련을 소화했지만 개막 후 통증이 자주 재발됐고 결국 지난달 25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김상현은 “열흘 후 곧장 올라오겠다. 곧 괜찮아질 것 같다. 문제없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도 빠른 복귀를 낙관했다. 재활도 순조로웠다. 그러나 5월 5일 어린이날 분위기가 급변했다.


○예상보다 심각한 무릎부상

광주에서 한화와 3연전을 치르던 조범현 감독은 5일 “1차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었는데, 본인이 아직 아프다고 해서 서울에서 한 번 더 정밀 검사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6일 오후 서울 모병원에서 관절경 검사를 받은 김상현은 왼쪽 무릎 연골이 미세하게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을 경우 최소 2개월 이상의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 만약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자연스럽게 치료될 수 있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다. KIA는 10일 서울 백병원에서 다시 검진을 받고 같은 결과가 나오면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포스트시즌을 겨냥한 발 빠른 조치

당장 눈앞에서 지난해 36홈런, 127타점을 기록했던 타자가 사라진다는 것은 코칭스태프나 동료들 입장에서도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KIA는 김상현이 정상컨디션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지난해 김상현의 트레이드를 주도했던 윤기두 운영팀장은 “재발을 걱정하며 뛰는 것보다 수술을 받고 온전히 돌아오는 것이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 전력으로 김상현 없이도 전반기를 4위권 안에서 버틸 수 있다고 보고 후반기 공세를 준비하는 전략이다.


○‘CK포’ 대신 ‘CN포’가 중심타선

김상현의 수술이 확정돼 2개월 이상 전력에서 이탈했을 경우 KIA는 4번 최희섭-5번 나지완, ‘CN포’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KIA는 새 외국인투수 콜론이 합류했고 5월 말 이대진과 신용운이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어서 마운드에 한층 자신감을 갖고 있다. 타선 역시 이용규, 김원섭, 안치홍, 김상훈이 모두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23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에 눈을 뜬 나지완이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의 역할을 나지완이 해줘야 한다. 나지완이 지난 겨울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했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믿는다”고 말했다.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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