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16강…허정무호 모여!] “끝이 아니다”…마지막 생존게임 스타트

입력 2010-05-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허정무 “남아공 누굴 데려갈까” 10일 파주 NFC에 소집된 태극전사들이 볼 뺏기 훈련을 하고 있다. 곁에서 허정무 감독(맨 왼쪽)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허정무 “남아공 누굴 데려갈까” 10일 파주 NFC에 소집된 태극전사들이 볼 뺏기 훈련을 하고 있다. 곁에서 허정무 감독(맨 왼쪽)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예비 태극전사 30명 파주서 무한경쟁

16일 에콰도르 평가전 정예 23명 출격

“남아공은 내가 뛴다”…축구화끈 질끈축구는 전쟁이다. 총성은 없지만 그 보다 치열하다. 그라운드는 초록이지만 경기는 핏빛이다. 특히 월드컵은 가장 무시무시한 전쟁이다. 국가의 자존심이 걸렸다.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 대신 발과 머리, 가슴으로 승부를 가린다.

축제의 공간에서 전쟁을 치르는 선수들은 피가 마를 수밖에 없다. 승리에 대한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유쾌한 도전”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축구인생을 건 모험이다. 월드컵 무대를 밟는 것이 선수의 꿈이라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그래서 모든 것이 처절하다.

440g의 둥근 공에 인생의 승부를 건 남아공월드컵 개막이 이제 꼭 한 달(31일) 앞으로 다가왔다.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태극전사들의 가슴도 뛰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시선도 월드컵으로 향하고 있다.

태극전사의 목표는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결코 쉽지 않다. 희망사항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태극전사의 가슴 속엔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가 꿈틀거리고 있다. 한민족의 저력을 확인한 8년 전 그 때를 기억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염원도 마찬가지다. 한마음 한뜻으로 16강을 응원한다. ‘승리의 함성, 하나된 한국’이 바로 이런 것이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10일 파주 NFC에 모였다. 최종 담금질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예비 명단 30명 중 7명이 탈락하는 생존경쟁을 벌여야하기 때문이다.

생존 경쟁에서 통과한 23명의 정예 멤버들은 에콰도르(16일), 일본(24일)과의 평가전을 갖고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로 이동해 고지 적응을 한다. 6월3일 스페인과의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6월5일 남아공에 입성한다.

허정무호에는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해외파가 집결한다. 그만큼 중량감이 있다. 주장 박지성(맨유)을 비롯해 이청용(볼턴) 박주영(AS모나코) 등은 이미 세계 수준이다. 신구 조화도 특징이다.

그래서 허정무호는 드림팀이라 할 수 있다. 또 한번의 기적을 꿈꾸며 닻을 올린 허정무호. 16강, 아니 8강, 4강의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