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밖 ‘못다 쓴 취재일기’] ‘까칠한 주영씨’ 찬바람만 쌩∼

입력 2010-05-12 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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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평소 밝은 표정으로 유명한 차두리가 입소할 때보니 좀 피곤해 보이던데. 이유가 있다면서?


A : 애 아빠의 설움이지 뭐. 딸 아인이가 4개월 됐거든. 그 때면 한창 자다 깨고 자다 깨고 할 나이 아니야? 그렇다고 모든 걸 아내에게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밤새 제대로 못 잤다고 하더라고. 이제는 “기저귀 갈아주고 트림시키는 거 익숙해졌다”고 너스레를 떨던 걸? 차범근 감독도 어제 경기 끝나고 와서는 차두리는 둘째고 손녀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하네.


Q : 이운재가 최근 경기력 부진 논란에 대해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던데. 숨은 뒷이야기가 있다면서?


A : 이운재 기량이 한창 도마에 올랐을 때 측근이 “소속 팀과 대표팀에서 너의 훈련 태도에 차이가 없는 지 곰곰이 생각해보라”는 충고를 했다더군. 근데 그 자리에서 이운재가 벌컥 화를 냈다는 거야. 오랜 기간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던 만큼 아무리 친한 사람의 이야기라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겠지.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거고. 근데 오늘 표정이나 말하는 걸 보니 아마 심사숙고하면서 반성했던 모양이야. “말 보다는 몸(기량)으로 보여주겠다”고 했으니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지켜보자구.


Q : 오늘도 박주영은 인터뷰 안 하고 그냥 들어갔다지?


A :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뭘 그래. 이제는 박주영에게 한 마디 해 달라고 ‘읍소’하는 기자들도 없잖아. 더구나 파주 입소할 때 숙소 앞에서 하는 약식 인터뷰는 의무사항도 아니니까…. 소집 첫 날(10일) 훈련 때 공식 인터뷰를 해서 특별히 할 말도 없었을 거야. 사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기자들도 더 이상 꼬치꼬치 물어보고 싶지 않아.


Q : 취재진 편의를 위해 만들었던 훈련장 천막은 갑자기 왜 걷어낸 거야?




A : 그게 다 월드컵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너무 뜨겁기 때문 아니겠어. 천막 때문에 카메라 각도가 안 나오니까 사진 기자들이 바짝 그라운드에 붙을 수밖에 없었지. 카메라가 수십 대에 기자들도 수십 명인데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다고 판단한 코칭스태프가 천막을 아예 치워달라고 요청한거지. 그나저나 앞으로도 계속 덥다는데 기자들도 선크림 좀 듬뿍 바르고 다녀야겠어.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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