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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3.1이닝 8실점…데뷔 최악의 피칭
“지고 있었으면 9회까지 터지게 했을 것”
SK 김성근 감독은 12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전날 프로 데뷔 후 최악 피칭(3.1이닝 8실점)을 보인 김광현(사진)이 화제에 오르자 대뜸 “2군 가야하는 것 아냐?”라고 했다. 물론 농담이었지만, 빈말로라도 ‘2군행’을 얘기할 정도로 김 감독은 애제자의 부진이 마음에 걸리는 표정이었다.“지고 있었으면 9회까지 터지게 했을 것”
김 감독은 “그동안 (광현이가) 너무 쉽게 야구했다”면서 “많은 걸 느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좋은 경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묻어났다. 김 감독은 “투구폼이 평상시보다 작았다. 볼을 제대로 뿌리지 못했다”고 부진 원인을 짚은 뒤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3회 좀 좋아졌다 싶어 놔뒀더니 4회 어김없이 주자를 내보내더라”고 했다. 김광현은 3회 연속 삼진을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는데 그 땐 평소 모습이 보였지만 이내 다시 폼이 무너졌다는 설명. 그러면서 김 감독은 한마디 덧붙였다. “만약 리드 상황이 아니었으면 9회까지 완투하게 놔뒀을 것이다.” 팀 승리가 걸려있어 어쩔 수 없이 조기 강판시켰지만 SK가 점수를 내지 못한 상태에서 대량실점이 이어졌다면 교체 없이 계속 얻어터지도록 놔뒀을 것이란 말이었다.
김 감독은 김광현에게 유독 더 엄격한데, 그 채찍 역시 애정에서 나온다. ‘완투하게 놔뒀을 것’이란 말도 그런 의미에서 접근할 수 있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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