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사람] '된장녀' 누명 김옥빈, 4년뒤 '트럭녀'로…

입력 2010-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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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옥빈 “4년 전 된장녀 누명이 ‘트럭녀’로…내 참”
한 주 동안 난데없는 ‘트럭녀’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이번엔 트럭에서 뭔 일을 냈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란다.

11일 케이블방송 tvN의 ‘ENEWS’가 ‘100 트럭을 줘도 갖기 싫은 여자스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여기서 거론된 여자 연예인들을 일컬어 ‘트럭녀’라 했던 모양이다. ‘트럭녀’에 노미네이트된 인물들은 개그우먼 이국주, 연기자 김옥빈(사진), 가수 옥주현 등이었다. 1위는 이국주가 차지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일은 2위에 오른 김옥빈이 1위보다 더 화제가 됐다는 점이다. 김옥빈은 2006년 MBC ‘유재석과 김원희의 놀러와’에서 ‘이성이 실망스러워 보일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뒤 계산할 때 남자가 할인카드를 꺼내면 분위기가 깨진다”라고 말해 누리꾼들에게 ‘된장녀’로 호된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까맣게 묻힌 듯했던 이 사건이 tvN의 방송 때문에 다시 거론되며 김옥빈을 ‘트럭녀’로 만들어 버렸다. 김옥빈의 할인카드 발언이 물의를 일으킨 것은 2006년. 뒤집어 생각하면 4년이나 지난 지금, 이제 그만 그녀를 용서해줄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4년이란 세월은 당사자에게는 자성의 시간으로, 분노한 이에게는 용서의 마음을 내기에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다.

‘트럭녀’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던 날, 김옥빈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러다가 ○○녀 타이틀을 휩쓸겠습니다. 회사에선 저더러 가십걸이라 부릅니다. ㅎㅎ”라고 글을 올렸다.

한국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한 배우로 성장하는 그녀가 더 이상 ‘○○녀’와 같은 덫으로 발목을 잡히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 트럭녀: 트럭 100대를 줘도 갖기 싫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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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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