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김태원의 네버엔딩스토리] “부활의 부활?…최초의 전성기죠”

입력 2010-05-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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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변함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 록의 신화’ 부활의 멤버들. (왼쪽부터) 김태원, 정동하, 서재혁, 체제민.

■ 부활의 네버엔딩스토리

전석 매진 콘서트 앙코르도 하고
지방선 사인공세에 밥도 굶을 뻔


“제4의전성기요? 지금 이 순간이 부활의 전성기.”

그룹 부활이 ‘부활’했다. 1986년 데뷔해 8∼90년대를 주름잡던 록 밴드 부활. 강산이 두 번하고도 반이 바뀌는 세월동안 그들에게 시련과 위기도 있었지만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리더 김태원의 예능 프로그램 활동으로 10대까지 팬연령층이 낮아졌고, 최근 발표한 12집 앨범 타이틀곡 ‘사랑이란 건’은 각종 음악차트와 라디오에서 인기곡으로 꼽혀 예전 전성기 못지않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21일 서울 등촌동 KBS 88체육관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최대 규모로 콘서트를 준비 중인 부활을 최근 한 음악 연습실에서 만났다.

“3월 홍대 브이홀에서 가진 소극장 콘서트가 8회 전석이 매진됐어요. 그때 공연을 보지 못했던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따라 ‘어게인 원더풀 데이즈’를 다시 열게 된 거죠. 우리도 이렇게 큰 공연은 처음이라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태원)

이날 연습실에는 김태원을 비롯해 보컬이자 막내 정동하, 드럼 체제민, 베이스 서재혁 등이 있었다.

“우리는 전용 연습실이 따로 없어요. 이렇게 큰 공연이 있을 때마다 연습실을 빌려 그동안 각자 연습해온 것을 바탕으로 1∼2일 날을 잡아 맞춰보는 것이지요.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하다보니까 자기 밥그릇(음악 파트)은 잘 챙기죠.” (체제민)

팀워크 좋은 선수들이 운동을 할 때 눈빛만 봐도 호흡이 잘 맞는 것처럼, 이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척’하면 ‘탁’이죠. 미소년이었던 막내 정동하가 우리들처럼 마초가 되어 가는 것을 보면 동화가 빠른 것 같아요. 1번 트랙의 곡이 ‘동화’인데 우리처럼 잘 어우러진다는 뜻이죠.” (서재혁)

‘꽃미남’ 정동하와 ‘국민할매’ 김태원의 역할로 부활의 색깔이 점차 밝아진 느낌이다. “원래 부활의 색깔이 태원이형의 색이잖아요. 어두운(하하하). 그런데 형의 노래 색깔이 많이 밝아졌어요. 그리고 부활을 알리는데 두 사람의 역할이 컸어요. 지방에 행사를 하러 갔는데 우리를 알아봐서 밥을 못 먹을 정도였어요.” (서재혁)

이렇듯 여러 면에서 인지도가 높아지자 주위에서는 ‘제4의 전성기’라고 말을 한다.

“정확히 말하면 부활에 있어서 처음오는 전성기에요. 그동안은 이승철 박완규 등 보컬들의 전성기였죠. 기타리스트, 드러머, 베이시스트, 리더 등 각자에게 관심이 쏠리니까 지금 이 순간이 부활의 최초 전성기입니다. 하하하” (김태원)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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