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영화제 100배 즐기기] 칸 소식지 입김, 수상 좌우?

입력 2010-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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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에 숨은 1mm를 찾아라

칸 국제영화제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다. 우리 영화팬에게 칸 국제영화제가 관심권에 들어온 것은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경쟁부문에 초청된 때부터다. 이후 한국영화는 ‘올드보이’와 ‘밀양’, ‘박쥐’의 수상은 물론 주요 공식부문에서 잇따라 작품을 선보였다. 칸 국제영화제에 대해 알고 싶은 이것저것을 담았다.

● 칸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 NO!

한때 베를린, 베니스와 함께 칸 국제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렸다. 하지만 옛 이야기다. 예전에는 세 영화제가 나름의 색깔을 지니고 세계 영화의 흐름을 주도했지만 어느새 베를린과 베니스 등은 권위가 조금씩 퇴색해가고 있다.

● 칸은 예술영화의 축제? NO!

‘유럽영화=예술영화’가 성립되지 않는 것과 같다. 올해 개막작은 러셀 크로가 주연하고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로빈후드’. 상업영화의 대명사처럼 보이는 할리우드 영화가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본격 선보인 것도 2000년대 들어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영화제의 흥행을 노리는 주최측의 의도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칸 소식지 평점은 수상과 관련 있다? NO!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버라이어티, 스크린 인터내셔널, 할리우드 리포터 등 영자 소식지가 매일 발간된다. 모두 유수의 영화 전문지들. 여기에 프랑스판 소식지까지 매일 5∼6종의 소식지가 나온다. 이 가운데 스크린 인터내셔널과 프랑스어 소식지인 필름 프랑세즈가 경쟁부문 상영작에 대한 각국 언론 관계자와 평론가의 별점을 받아 평점을 게재한다. ‘하녀’는 2.2점을 받았다. 4점 만점 기준에서 중간 정도. 하지만 수상 여부를 따지는 유력한 기준은 아니다. 다만 심사위원 특히 심사위원장이 누구인가에 따라 대략 점쳐볼 수는 있겠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팀 버튼 감독이다.

● 영화제 취재진에도 등급 있다? YES!

매체 영향력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얼마나 많이 칸 영화제를 취재했느냐는 경력이 우선이다. 영화제의 경우 취재진의 편리를 위해 프레스 아이디 카드(혹은 배지)를 발급한다. 칸 역시 마찬가지. 프레스 아이디 카드의 색이 등급을 말해준다. 화이트-핑크 도트-핑크-블루-오렌지 순이다. 화이트가 가장 높아 모든 취재 편리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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